산나물로 착각하는 독초 15종, 유전자신분증으로 구분
- 국립생물자원관, 산나물로 오인하기 쉬운 독초를 구별하기 위한 유전자신분증(DNA바코드) 시스템 구축 완료
□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생김새가 서로 비슷한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할 수 있는 유전자신분증(DNA바코드) 정보 시스템(species.nibr.go.kr/index.do)을 최근 구축했다고 밝혔다.
○ 유전자신분증(DNA바코드)이란 종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유전자 정보인 아데닌(A), 티민(T), 구아닌(G), 사이토신(C)의 4가지 염기서열을 4진법으로 구성한 일종의 신분증을 의미하며, 생물 종의 오·혼용을 방지하는 과학적인 근거로 쓰인다.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독초 중 산나물로 착각하여 중독 사례가 있는 독초 15종과 이들 독초와 생김새가 비슷한 산나물 13종을 대상으로 유전자신분증(DNA바코드) 정보를 분석했다.
○ 우리나라에는 약 400여 종의 독성식물이 분포하며, 이 중 식용식물과 혼동하기 쉬워 감별이 필요한 주요 독초는 15종이다.
○ 특히 이들 독초는 이른 봄철 새싹이 나는 시기에 식용하는 산나물 13종과 생김새가 서로 비슷해 중독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일부 독초는 식물이름에도 나물이 들어가는 등 혼란을 준다.
※ 2018년 4월, 독초인 자리공을 도라지로 착각하여 일가족 4명 중독(KBS뉴스, 2018.4.23)
※ 최근 5년간(’13~’17) 자연독 중독사고로 42명의 환자가 발생(식품의약품안전처, 2018.5.11)
<산나물과 형태가 유사하여 감별이 필요한 독초 목록>
□ 분석 결과, 산나물로 오인되는 독초 15종은 유전자 염기서열이 생김새가 비슷한 산나물 유전자와 서로 다른 정보를 갖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예를 들어 독초인 박새, 여로, 은방울꽃은 모두 백합과에 속하는 식물로 같은과의 식용식물인 산마늘과 유사해 식용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유전자는 산마늘과 3~7%의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독초인 미나리아재비과 동의나물은 잎을 식용하는 국화과 식물인 곰취와 잎의 형태가 매우 유사하나 유전자는 9% 차이를 나타내며 뚜렷이 구분되었다.
○ 연구진은 이번 시스템이 식용식물로 오인하여 독초 중독이 발생하는 경우, 신속하고 정확하게 원인 식물을 감별하는 진단 키트 등을 개발할 수 있는 기준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2008년부터 우리나라 고유식물, 멸종위기식물, 약용식물, 독성식물 및 주요산업소재로 이용되는 식물들을 대상으로 유전자신분증(DNA바코드) 정보를 구축해왔다.
○ 현재까지 우리나라 전 식물종의 약 60%에 해당하는 약 2,700여 종의 정보가 확보된 상태다.
○ 또한, 국립생물자원관은 유전자 정보만으로 종 판별이 어려운 주요 식물산업소재들을 대상으로 2017년부터 대용량 유전체 정보를 확인하여 종을 판별하는 슈퍼바코드 기법을 도입하여 유전자표시(마커) 개발을 추진 중이다.
※ 유전체: 생명체가 갖고 있는 유전 정보를 의미하며, 유전 정보에 의해 표현되는 특징을 조상으로부터 자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여 같은 조상을 갖는 자손은 유사한 유전 정보를 갖게 됨
※ 유전자표시(마커): 종이나 개체를 구별할 수 있는 특정 유전자나 DNA염기서열을 의미함
□ 이병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산나물로 착각하는 독초를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생물자원의 정확한 판별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우리나라 생물 종에 대한 표준 유전자신분증(DNA바코드)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구축하겠다”라고 밝혔다.
[산나물과 독초 유전자신분증(DNA바코드) 구축 이미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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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