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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속, 밀양백중놀이를 지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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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땡볕 속, 밀양백중놀이를 지키는 사람들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8월 17~18일 공개행사

땡볕 속, 밀양백중놀이를 지키는 사람들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8월 17~18일 공개행사

문화재청,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으로 문화 향유 기회 확대


너무 덥고 힘들면 쉬어가라 했다.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문화재청이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8월 한 달간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밀양백중놀이를 비롯한 7종목의 공개행사가 휴가철을 고려해 전국 각지의 여름 휴가지에서 선보이고 있다.(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 https://www.nihc.go.kr/ 보도자료 참조)

 

음력 7월 15일인 백중(百中)은 예부터 농민들이 논에서 김매기를 마칠 무렵이다. 날씨가 무덥고 일은 고된 때인지라, 잠시 농사를 쉬고 음식과 술을 나눠 먹으며 흥겹게 놀도록 한 것이 바로 ‘백중놀이’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로 지정된 밀양백중놀이가 오는 8월 17~18일 양일간 경남 밀양시 남천강변에서 공개행사로 펼쳐진다. 밀양백중놀이를 가리켜 ‘논매기가 끝나고 호미를 씻어둔다’는 뜻에서 ‘호미씻’으로도 부르는데, 힘차고 개성 있는 놀이형식으로 당시 양반에 대한 상민과 천민들의 애환을 익살스럽게 표현한다.

17일 지역문화재 활용 정기공연을 이틀 앞두고 밀양백중놀이 리허설을 마친 회원들이 함박웃음으로 보이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17일 국가무형문화재 정기공연을 이틀 앞두고 밀양백중놀이 리허설을 마친 회원들이 함박웃음을 보이며 인터뷰에 응했다.


“하늘 위에 상제님, 천상천하 용왕님. 바람기 순조롭고 멸구잡충 없이하여 금년 농사 잘도 되어 천디 착한 어진 백성 걱정일랑 덜어주소.”

지난 15일, 밀양백중놀이보존회 문틈 사이로 농신제 축의문과 함께 신명나는 국악소리가 새어나왔다. 17일 지역문화재 활용 정기공연을 이틀 앞두고 막바지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35도가 연일 넘는 폭염에도 70대가 훌쩍 넘는 어르신들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문화재청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은 문화 혜택이 수도권에 집중된 현상을 극복하고 문화 향유 기회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역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사업이다. 2008년 생생문화재 사업을 시작으로 2014년 향교서원문화재 활용사업, 2016년 문화재 야행 사업, 2017년 전통산사문화재 활용사업을 추가로 시행해 현재 4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로 지정된 밀양백중놀이 놀이판 춤 중에 하나인 병신춤을 선보이는 임선이 권재엽씨의 모습이다. (사진=밀양백중놀이보존회)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로 지정된 밀양백중놀이 놀이판 춤 중에 하나인 병신춤을 선보이는 권재엽, 임선이 씨의 모습.(사진=밀양백중놀이보존회)


이 가운데 밀양백중놀이는 생생문화재 사업으로, 문화재로 지정된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과 결합해 교육, 공연, 체험, 관광자원 등 문화재 향유프로그램으로 기획·운영하고 있다.

 

밀양백중놀이는 ‘불당골’이라 불리던 밀양 부북면 퇴로리 일대에서 시작됐다고 전해 내려온다. 놀이판에서 연희되는 부분은 농신제, 작두말타기, 춤판, 뒷놀이로 나뉘는데, 춤이 많고 춤들의 개성이 뚜렷해 생명력이 넘친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범부춤과 오북춤은 지방색이 짙은 향토 무용으로써 오래전부터 전승되어 오고 있다.

 

송준호 밀양백중놀이보존회 사무국장은 “2014년부터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을 통해 백중놀이를 중심으로 지역의 전통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학생들과 가족단위의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전통문화재가 하나의 문화·경제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이 여러 모로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양백중놀이는 40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매주 목요일마다 밀양백중놀이보존회에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어릴 적 마을에서 보고 자란 경험을 토대로 50대부터 8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이들은 밀양 영남루에서 상설공연은 물론 전국을 누비며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를 알리고 있다.

밀양백중놀이는 음력 7월 보름 무렵 풍년을 기원하며 놀이를 벌이는 축제이다. 놀이판 중에 하나인 오북춤의 모습이다. (사진=밀양백중놀이보존회)
밀양백중놀이는 음력 7월 보름 무렵 풍년을 기원하며 놀이를 벌이는 축제이다. 놀이판 중에 하나인 오북춤의 모습이다.(사진=밀양백중놀이보존회)


“아직도 공연하는 순간만 되면 어릴 적 동네 어르신들이 신명나게 춤추던 그 시절이 떠올라요. 놀이판이 시작되면 몸과 마음이 신나 1시간 공연도 힘든 줄 모른답니다.”

백중놀이에서 나발을 불며 좌상역할을 맡고 있는 이용만(81) 씨는 연습을 마치고 이마에 촉촉하게 젖은 땀방울을 닦으며 해맑은 웃음으로 이같이 말했다. 30년 가까이 백중놀이 회원으로 함께 하는 그는 “이렇게 신명나는 춤과 가락이 담긴 백중놀이가 대중화 될 수 있도록 힘이 닿을 때까지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내 몸이 춤 없이 멋이 되는가’

신명나게 추는 춤에 반해 백중놀이 매력에 빠졌다는 박종욱(59) 씨는 문화재 후계양성 전수 장학생으로 10년 넘게 백중놀이 전수교사로 활동했다.

밀양백중놀이는 문화재청 생생 문화재 사업으로 문화재로 지정된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과 결합해 교육, 공연, 체험, 관광자원 등 문화재 향유프로그램 기획·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백중놀이의 춤사위를 학생들이 배워보고 있다. (사진=밀양백중놀이보존회)
백중놀이의 춤사위를 학생들이 배워보고 있다.(사진=밀양백중놀이보존회)


수많은 공연에 참여한 그는 “백중놀이는 전국 어디를 가든 하이라이트 무대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며 “북과 장구 장단에 맞춰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어깨춤을 들썩일 때 그 기분과 희열은 느껴본 사람만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연 에피소드도 귀띔했다. 박 씨는 “1980년 때만 해도 밀양에서 서울 가는 길이 비포장도로라 가는 데만 6시간이 걸렸다”며 “1시간 공연을 위해 합숙을 하고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았던 이유는 전통을 지킨다는 사명감과 함께 신명나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해가 거듭할수록 어르신들이 하나 둘 떠나시니 구수한 맛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먼 산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리허설은 밤 9시가 넘도록 계속됐다. 8월 17~18일 양일간 공연과 옛날식 줄다리기 체험을 위해 어르신들은 짚을 꼬아 만들기도 하고, 과거 항아리로 만들었던 장구를 체험시키기 위해 여러 차례 점검하기도 했다. 전통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한 어르신들의 노고가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밀양영남루에서 상설공연을 펼치는 밀양백중놀이팀은 공연 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전통놀이 중 하나인 감내게줄당기기를 체험하는 모습이다. (사진=밀양백중놀이보존회)
밀양 영남루에서 상설공연을 펼치는 밀양백중놀이팀이 공연 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전통놀이 중 하나인 감내게줄당기기를 체험하게 하는 모습.(사진=밀양백중놀이보존회)


이처럼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은 국민의 문화재 향유 기회를 확대함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해왔다.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의 2017년 사업별 모니터링 결과, 문화재 야행 등 4개 사업 250개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해 약 272만 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고 집계됐다. 이를 통해 총 1364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에 대한 국민적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사업을 보다 확대해 290개 행사를 전국에서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문화유산이 핵심 관광자원으로써 지역의 문화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지역문화유산 맞춤형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다양한 고용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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