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거장 ‘안토니 곰리’를 부산에서 만나보세요!
- 이우환과 그 친구들 I <안토니 곰리: 느낌으로> 개최 -
◈ 이우환 공간 개관 이래, 첫 번째 국제기획전 <안토니 곰리: 느낌으로> 개최
◈ 세계 최초 공개되는 안토니 곰리 드로잉 16점과 한국에서 최초 공개되는 조각 4점 등 미술사적 가치 높은 기획전 열려
◈ 이우환 기증 신작 300호와 150호 등 2점도 공개 예정
<안토니 곰리의 작품 흐름(STREAM)> 출처 : 부산광역시, 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관장 김선희)은 ‘이우환과 그 친구들’의 첫 번째 시리즈로 <안토니 곰리: 느낌으로>를 개최한다. 전시는 오는 10월 18일부터 2020년 4월 19일까지 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 1층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3천 원이다.
영국 리버풀의 해안선에서 뉴욕 맨해튼 빌딩의 옥상까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조각품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뿌리 내리는 자>의 연작 시리즈 4점의 조각 작품 ‘낙하 II(Fall II)’, 탐지‘(Douse)’, ‘흐름(Stream)’, ‘도달 III(Reach III)’과 함께 16점의 드로잉 등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안토니 곰리의 신작이 공개될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토니 곰리와 이우환은 세대는 다르지만, 작품의 맥락에서 보면 공통점이 많다. 이우환은 이번 전시를 위해 나눈 곰리와 대화에서 “제 작업에서 신체를 재현하지는 않지만, 몸이 제 작업을 매개한다는 점에서 당신과 깊은 친밀함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곰리는 “우리의 신체는 우리가 탄 우주선입니다. 세계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모든 인상이 통과하고 생명력에 대한 모든 표현이 소통되는 매개물 혹은 용기인 것이죠. 저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만, 삶에 관여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바로 예술의 단 한 가지 목적입니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두 작가의 작품 모두 놓이는 장소의 의미들을 적극적으로 작품에 끌어들인다는 공통된 인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재현이나 표상이라고 하는 전통적인 미학을 넘어 세상과 사회와의 관계를 모색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 두 작가의 작품을 한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두 작가가 작품에 대해 혹은 세계와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사유하는지를 비교할 수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특히 두 작가 모두 미국의 미니멀아트나 개념미술의 흐름을 넘어 전통적인 작품의 의미를 전복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관객들은 ‘미(美)’라는 범주 속에서 해석되지 않는 두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작품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앞으로 이우환의 작품개념과 호응하는 국제적인 작가들을 ‘이우환과 그 친구들’이라는 큰 제목으로 기획전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선희 부산시 시립미술관장은 “영국 조각예술의 거장 안토니 곰리의 작품을 한국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우환 작가의 신작 기증 작품 두 점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니 부산 시민분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참고자료]
◈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에 대하여
안토니 곰리는 인간의 신체와 공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조각과 설치, 공공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1960년대 이래, 안토니 곰리는 인간 존재가 자연 및 우주와의 관계 속에서 어떤 지점에 서 있는지에 관한 본질적 질문에 대해 작가 자신과 다른 이들의 신체에 비평적으로 관여하며 조각이 열어내는 가능성을 펼쳐왔다. 안토니 곰리는 예술이라는 공간을 새로운 행위와 사유, 감각이 떠오를 수 있는 생성의 공간으로 여기고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토니 곰리의 작업은 그리스 델로스섬(2019),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2019), 필라델피아 미술관(2019), 상하이 롱 뮤지엄(2017), 피렌체 벨베데레 요새(2015), 스위스 베른 파울 클레 센터(2014), 상파울루와 브라질리아 소재 브라질 중앙은행 문화센터(2012), 함부르크 다이치토르할렌(201),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국립박물관(2011), 오스트리아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2010),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2007), 스웨덴 말뫼 콘스트홀(1993), 덴마크 훔래벡 소재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1989) 등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전시된 바 있다. 2019년 9월에는 런던의 왕립예술학교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치렀으며, <Angel of North>(영국 게이츠헤드), <Another Place>(영국 크로스비 해변), <Inside Australia>(호주 서부 발라드 호수), <Exposure>(네덜란드 렐리스타트), <Chord>(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등 영구적 공공 설치 작업을 다양한 장소에 두고 있다.
안토니 곰리는 터너상(1994년), 사우스뱅크 시각 예술상(1999년), 베른하르트 하일리거 조각상(2007년), 오바야시상(2012년), 프레미움 임페리알레(2013년)를 수상했다. 1997년에는 대영제국 4급 훈장인 OBE를 수여했고, 2014년 신년 서작 및 서훈자 명단에 기사로 이름을 올렸다. 곰리는 영국 왕립 건축가 협회 명예 펠로, 케임브리지 대학교 명예박사,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와 지저스 칼리지의 펠로이며, 2003년에는 영국 왕립미술원 회원에 임명되었다. 안토니 곰리는 1950년 런던 출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