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 “오랫동안 독립적으로 진화했다”
- 말 6품종 유전체 분석 결과, 제주마 집단 특이 유전자 확인 -
□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제주마와 해외 말 집단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제주마의 독립적인 진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 우리나라의 유일한 재래마 품종인 제주마는 제주특별자치도에 서식하며, 1986년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됐다.
<말 품종의 유전적 유사성 분석> 출처 : 농촌진흥청
□ 진화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마를 포함한 아시아 품종(몽골 토종마 3품종, 몽골 야생마), 유럽 품종(더러브렛) 등 6개 품종 41마리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비교 분석했다.
○ 제주마는 유럽 품종 더러브렛 집단과는 유전적 거리가 멀고, 몽골 토종마 집단과는 가깝지만 서로 다른 군집(무리)으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독립적인 품종으로 확인됐다.
○ 또한, △유산소 호흡 △작은 키 △체형 △근육 발달 등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우선 선택돼왔다.
○ 특히, 지구력과 속도 유지에 관여하는 유전자(ACTN3, MSTN)는 제주마 집단에서만 특이적 진화임을 알 수 있었다.
<제주마>
□ 제주마와 경주마 더러브렛의 심장, 폐, 근육(허벅지, 엉덩이)의 유전자 발현을 조사했다.
○ 제주마는 더러브렛보다 적색근(붉은색 근육) 발현이 더 많았다.
- 이는 제주마가 유산소 대사로 에너지를 얻어 오래 달리는 데 유리하고, 더러브렛은 무산소 대사로 단거리를 빠르게 뛰도록 진화했음을 뒷받침한다.
○ 몸집이 작은 말 품종에서 나타나는 유전자(LCORL)가 4개 조직에서 모두 더러브렛 보다 특이적으로 많이 발현됐다.
□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태헌 동물유전체과장은 “지금까지는 제주마가 몽골마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제주마는 오랫동안 독립적으로 진화했으며 몽골마와 다른 유전적 특성이 확인됐다.”라며,
○ “앞으로 정부 혁신의 하나인 제주마의 효율적인 품종 보존과 개량에 이번 연구결과가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11월호에 실렸다.
<참고자료>
제주마와 해외 말 품종 집단의 유전체 비교 분석 결과
1. 제주마
- 현존하는 우리나라 유일한 재래마인 제주마는 국내에서 사육되는 말 중 약 13%를 차지한다. 10가지 이상의 다양한 모색을 가지고 있으며 제주 지역의 자생종이 과거 여러 혈통, 특히 몽고마 등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품종일 것으로 추측돼 왔다. 1986년 천연기념물 제 347호로 지정되었으며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 보호‧관리하고 있다.
2. 제주마와 해외 말 품종의 유전적 유사성 분석
- 제주마(붉은색 타원) 집단은 몽골 토종마 집단(초록색 타원)과 유전적으로 제일 가깝지만, 서로 다른 군집을 형성함을 확인. 영국 유래 더러브렛 품종(보라색 타원)은 제주마와 유전적으로 거리가 먼 것을 알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