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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채석장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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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도심 속 채석장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도심 속 채석장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모두가 제한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일상 속 다양한 풍경들이 변화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큰 변화는 해외여행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국내 여행지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이 시기에 여행주간이 찾아왔다.

동대문역에서 즐길 수 있는 창신숭인 도시재생지역 나들이.
동대문역에서 즐길 수 있는 창신·숭인 도시재생지역 나들이.


방역과 안전 중심인 ‘2020 특별 여행주간’은 7월 1일부터 19일까지 밀폐, 밀접, 밀집의 3밀을 피하는 소규모 안전여행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안전한 여행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간직하세요’라는 표어 아래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아름답고 멋있는 곳들이 조명받기 시작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3밀 지역이 아닌 한적하면서도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와 쉼을 누릴 수 있는 곳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저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낯설지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말이다.

 

도시재생사업으로 만들어진 창신숭인 지역.
도시재생사업으로 만들어진 창신·숭인 지역.


이번 여행주간에 ‘쉿, 비밀이야! 나만 알고 싶은 한적한 여행지’로 소개된 창신숭인채석장전망대와 산마루놀이터가 있는 서울 종로구 창신동과 숭인동 지역은 바로 그런 곳이다. 1호선, 4호선 동대문역에서 시작해 동네 산책을 하듯 쉬엄쉬엄 언덕길을 굽이굽이 올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곳들이다.

 

창신숭인 도시재생지역은 뉴타운이 아닌 도시재생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창신·숭인 도시재생지역은 뉴타운이 아닌 도시재생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창신·숭인 도시재생지역의 역사는 이렇다. 이곳은 1960년대 서울에 상경한 사람들이 모여서 무허가 판자촌을 형성하며 도시형 한옥이 만들어진 곳이다. 1970년대에는 빈민촌 철거와 시민아파트 건설이 이뤄졌다. 창신동은 동대문시장과 가까워 자연스레 봉제공장이 밀집되었고, 봉제마을이 만들어져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창신동 봉제거리는 도시재생으로 거리 곳곳이 마치 살아있는 거대한 봉제거리 박물관처럼 꾸며져 있어 그냥 걷다 보면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다양하고 이색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봉제공장에서 들려오는 드르륵 드르륵 미싱 소리를 배경음악 삼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채석장 절개지의 모습이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채석장 절개지 모습.


또한 창신·숭인 도시재생지역은 채석장 절개지라는 특별한 공간을 소유한 곳이다. 절개지는 서울 도심의 한복판에 어울리지 않는 자연경관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서울에 서양 건축 양식의 석조건물을 짓기 위해 경성부 직영 채석장으로 사용되었던 역사적 배경이 있다. 

 

질 좋은 화강암이 많았었기에 이곳의 화강암으로 한국은행, 조선총독부, 옛 서울시청, 서울역 등의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해방 이후 채석장 사용이 중단되면서 1960년대 폐쇄된 채석장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며 마을이 형성된 것이 이곳의 시초가 되었다.

 

마을 전체가 도시재생으로 가꾸어졌다.
마을 전체가 도시재생으로 가꾸어졌다.


창신·숭인 지역은 도시재생으로 새 옷을 입었다. 도시재생이란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 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 지역 자원의 활용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 물리적, 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단순 주거정비사업이 아니라 쇠퇴한 도시를 재활성화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도시혁신사업이다. 2007년 뉴타운 지정이 주민들의 반대로 해제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있게 된 이유다.

 

창신골목시장은 맛있는 먹거리가 많다.
창신골목시장엔 맛있는 먹거리가 많다.


동대문역 3번 출구로 나오면 창신골목시장과 네팔음식거리를 지나게 된다. 창신골목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과 같은 맛집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시장에는 맛있는 족발집이 많으니 족발을 좋아한다면 꼭 들려보길 추천한다. 이름대로 골목길을 따라 조성된 창신골목시장엔 유독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하다.    

 

네팔요리전문점이 모여 있는 네팔음식점 거리의 모습.
네팔 음식점이 모여 있는 네팔음식거리의 모습.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네팔 음식점들도 이곳에서는 여럿 만날 수 있다. 그중에는 음식 관련 TV 프로그램에 맛집으로 소개된 식당도 있다. 우리에겐 특별한 이국적인 음식이기에 네팔에 직접 갈 수는 없을지라도 음식점에서 정통 네팔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독특한 경험이 될 수 있겠다.

 

정겨운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마을의 모습이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정겨운 마을 모습.

 

창신동을 거닐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을 떠난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빼곡하게 늘어선 주택가엔 방금 널어놓은 빨래들이 너풀거리고 대문 앞에서 한가로이 낮잠을 자는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 한참을 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언덕길에서 산마루놀이터를 만날 수 있다.

 

골무를 형상화한 산마루놀이터의 모습.
골무를 형상화한 산마루놀이터의 모습.


특이하게 생긴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산마루놀이터는 2019년 5월에 만들어진 말 그대로 자유롭고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터다. 봉제산업의 메카인 창신동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골무를 형상화한 외관으로 만들어져 더욱 특별하다.

 

2019년 대한민국국토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는 이곳은 9m 높이의 거대한 정글짐과 남산까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 영상미디어 체험 활동 및 그림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인 골무홀, 맨발로 뛰어다니는 놀이공간인 풀무홀 등 어린이들이 다채롭게 즐길 수 있게 내부 공간이 잘 꾸며져 있다.

 

산마루놀이터에서 가장 인기있는 9m 높이의 정글짐의 모습.
산마루놀이터에서 가장 인기있는 9m 높이의 정글짐 모습.


아쉽게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별도 공지 시까지 휴관에 들어간 상태라 내부 관람은 어렵지만 야외공간은 개방중이다. 산마루놀이터의 열린광장은 동네 아이들이 와서 뛰어놀기 좋은 곳이다. 낙서도 하고 누워서 쉬기도 하는 아이들이 여럿 보였다. 황토·모래 놀이터에서는 모래를 이용해 즐겁게 놀 수 있다.

 

창신숭인 채석장전망대의 모습.
창신숭인채석장전망대의 모습.


산마루놀이터를 지나 언덕길 위로 더 올라가다 보면 언덕의 끝 지점에서 창신숭인채석장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직사각형 두 개를 블록 쌓기를 한 듯한 외관의 창신숭인채석장전망대는 이 마을의 전망대이자 서울의 전망대이기도 하다.

 

노출콘크리트로 된 십자가 모양의 독특한 외관만큼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모습은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정감과 사람 냄새가 나는 삶이 느껴진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2층에 카페와 함께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도시재생과 관련된 자료와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다.

 

3층 전망대 옥상에 서면 채석장의 단면인 웅장하고 거대한 절개지와 오래되고 낡은 창신동 일대, 그리고 남산서울타워를 포함한 서울 시내가 시야 아래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작고 오래된 집의 지붕과 거대한 마천루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서울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데, 마치 과거와 현재가 혼재되어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멋진 풍경이었다. 창신숭인채석장전망대 역시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로 잠시 폐쇄된 상태다.

 

백남준기념관의 모습.
백남준기념관의 모습.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으로는 백남준기념관과 이음피움봉제역사관이 있다. 백남준기념관은 백남준이 유년 시절 13년을 살았던 생가를 이용해 만들었다. 창신동 197번지 집터와 한옥을 리모델링해 만든 백남준기념관은 백남준과 그의 예술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곳이다.

 

이음피움봉제역사관은 우리의 삶과 함께해 온 봉제산업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하는 도심 속 문화역사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봉제산업이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되어 왔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두 곳 모두 현재 임시휴관이니 이용에 참고하자.

 

이색적이면서도 독특한 채석장 절개지의 모습.
이색적이면서도 독특한 채석장 절개지의 모습.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는 여행을 떠나기 전 이전과는 다른 준비물을 챙겨야 한다. 여행주간을 맞아 소개된 ‘여행 경로별 안전여행 가이드’에 따르면 마스크와 손 소독제, 개인물통은 안전여행의 기본 준비물이다. 안전여행을 위해서는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활동 전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를 해야 하며 소독 및 방역에 협조하고 타인과 타인 사이 두 팔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밀폐된 공간이나 밀집 지역에 가급적 가지 않으며 매표 시 온라인 사전 예매 및 자동 매표기, 무인 키오스크를 이용하며, 계산 시에는 가급적 전자결제 방식(모바일 페이, QR코드, NFC카드 등)을 이용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해야 함을 잊지 말자.

 

좁은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창신동 일대.
좁은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창신동 일대.


창신동과 숭인동 일대를 거닐면서 우리의 일상이 기억으로 남아있는 골목길을 걸어보았다. 길 위에 쌓인 무수히 많은 삶과 그 속에 담긴 사연이 어렴풋이 느껴지는 듯했다. 원단을 가득 싣고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오토바이를 수없이 마주쳤고, 열린 창문 사이로 스팀 다리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김을 신기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그들에겐 일상이지만 타인에겐 생경스러운 삶의 모습으로 비춰진 골목길 풍경은 오래도록 잔상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여행은 거창한 것만이 아니었다. 좁은 골목길을 걸으며 특별한 놀이터를 방문하고 동네 언덕 위 전망대를 찾으며 소소한 기쁨과 잔잔한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김은주
정책기자단|김은주crembel@naver.com
글과 사진으로 소통하며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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