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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하반기 심야책방에 가봤어요~2023 하반기 심야책방에 가봤어요~ 코로나19 이전이었다. 당시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에 심야책방이 열리고 있었다. 평소 글을 긁적이는 것을 즐겨하는 나로선 책이라는 말만 들어도 귀가 솔깃해진다. 하지만 아이가 고등학생이어서 나도 덩달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가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심야책방이 열린다면 그때 방문하자고 다짐했다. 그런데 최근에 심야책방 소식을 들었다. 9월 22일(금) 저녁 7시에 ‘2023 하반기 심야책방’이 열린다고 하니 내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사)한국서점조합연합회 누리집(http://www.kfoba.or.kr/)에 접속해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서울에서도 12곳의 책방에서 행사가 개최되고 있었다. 그중 조은이책에서 진행하는 ‘길에서 만나는 한글’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9월은 독서의 달이자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마침 한글날이 가깝기도 해서 ‘길에서 만나는 한글’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간다. 오늘 저자와의 만남에 초대된 주인공은 평생 한글을 연구한 김슬옹 저자였다. 그는 한글학자이자 한글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조은이책 하반기 심야책방 프로그램의 주제가 ‘책으로 이어지는 우리 문화’였다. 이번 기회에 김슬옹 저자의 강연을 들으면서 우리의 글, 한글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의미가 클 것 같았다. 그의 한글 사랑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은이책에서 9월 22일 저자와의 만남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문화적인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점점 확대되고 한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한글 사용을 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는 글이 있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를 되돌아봤다. 매월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과연 한글로 충실히 채우고 있는 것인지 자문자답해 봤다. 마치 물과 공기의 소중함을 잊고 지내듯 우리가 제약 없이 쓰는 한글의 소중함을 잊은 채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저녁 7시가 되기 전 조은이책을 방문했다. 통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바깥에서도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두 개의 방으로 구성된 책방은 군데군데 테이블이 있었다. 음료도 주문할 수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음료를 마시며 한껏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쉼터와도 같은 공간이다. 책방 문을 열자마자 조은희 대표가 반겨 맞아주었다. 심야책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저녁 7시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김슬옹 저자와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김슬옹 저자는 그의 저서에 나온 대로 한글의 탄생에서부터 지금 이 땅의 곳곳에 남아 있는 한글의 흔적을 찾아서 한글의 길을 걸어보고자 했다. 먼저 그는 철도고등학교 1학년 때 자신의 이름을 바꾸게 된 일화를 공개했다. ‘슬기롭고 옹골지다’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 ‘슬옹’으로 바꾼 뒤 그는 ‘세종대왕님이 환히 웃으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라고 일기를 썼다. ‘길에서 만나는 한글’은 총 4개의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마당은 ‘한글가온길, 한글세움길을 걷다’, 둘째 마당은 ‘훈민정음의 발자취를 찾아서’, 셋째 마당은 ‘한글유적지’, 넷째 마당은 ‘한글기념관과 한글마당 탐험’이다. 저자는 책 일부를 발췌해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설명을 했다. ‘한글가온길’(http://gaongiltour.com/)은 2013년 서울시가 한글 창제 570돌을 맞아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 조성한 길이다. ‘가운데’, ‘중심’을 뜻하는 ‘가온’은 순우리말이다. 한글이 우리 삶과 역사에서 중심이 되어 왔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동상, 주시경 선생의 집터, 한글학회 등 한글과 관련 있는 흔적들이 길을 따라 이어진다. 서대문역 근처에 살고 있어서 종로에서 서대문역 쪽으로 걸어오면서 늘 마주치던 곳이다. 그런데 아직 한글가온길을 제대로 걸어본 적은 없다. 다행히 세종국어문화원에서 한글가온길 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한글날에 신청해서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글의 두 거인으로 주시경 선생과 헐버트 박사가 있다. 김슬옹 저자가 질문했다. 주시경 선생이 늘 들고 다니는 보따리에 든 게 무엇인지를? 내가 얼른 손을 들고 ‘책과 원고지’라고 답변했다. 정답을 맞혀서 김슬옹 저자가 쓴 책을 선물로 받았다. 어릴 적 주시경 위인전을 읽은 덕분이다. 주시경보다 주보따리로 불리던 분이었다. 그는 불철주야 연구한 끝에 현대 한국어 연구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미국인 헐버트 박사가 있다. 그는 1886년 근대적 교육기관인 육영공원의 교사로 초빙되어 내한했다. 그는 최초의 한글 전용 교과서 ‘사민필지’를 펴냈다. 거기에 ‘한글과 견줄 문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슬옹 저자는 우리의 글, 한글을 알리는 일이 그의 소명인 것처럼 보였다. 때론 격정적으로 눈물을 쏟기도 하고 때론 작금의 세태를 한탄하기도 했다. 그의 한글 사랑을 독자들인 우리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슬옹 저자의 강연에 온·오프라인에서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북토크를 ‘책수다’라고 표현했다. 김슬옹 저자와의 만남이 가능했던 것은 ‘심야책방 지원사업’ 덕분이다. 상, 하반기 총 8번에 걸쳐서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에 열리고 있단다. 조은희 대표와 ‘2023 심야책방 지원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심야책방 지원사업이 궁금해요.A. 저희같은 책방들이 한 달에 한 번 저자를 초청해서 저자와의 만남 등의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저자를 초청하려면 강연료를 지급해야 하는데 재정상 쉽지 않아요. 그런데 심야책방 지원사업 덕분에 저자와의 만남 등을 개최할 수 있죠. Q. 심야책방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독자들 반응은?A.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저자와의 만남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어왔어요. 코로나19가 완화된 지금도 온·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하고 있어요. 책방을 직접 방문하는 게 여의치 않은 분들도 라이브 방송으로 저자의 강연을 경청할 수 있어요. Q. 저자와의 만남에 초대되는 저자를 선정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다면? A. 하반기에 ‘책으로 만나는 우리 문화’를 주제로 잡았어요. 그리고 주제에 맞춰서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책을 살펴봤어요. 유명한 작가가 쓴 책보다 숨어 있는 책이지만 많은 분에게 알려지길 원하는 책 위주로 선정하고 있어요. 이어서 김슬옹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저자와의 만남에 초대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어땠는지?A. 책을 쓴 저자로선 제 책을 알릴 기회가 주어지니 정말 반갑고, 감사하죠. 특히 심야책방 프로그램은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저녁 시간대라서 낮보다 더 많은 독자를 만날 수 있어요. Q. 저자가 쓴 ‘길에서 만나는 한글’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면?A. 제가 10여 년 한글과 연관된 유적지를 답사해서 기록해 둔 글을 모아서 펴낸 책입니다. 제 책을 ‘우리 한글 답사기’라고 간주해도 좋습니다.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 한글가온길, 울산에 외솔기념관, 김해에 김해한글박물관 등등 전국 곳곳에 한글과 관련된 유적지가 있어요. 한글날을 맞아서 지역의 한글 관련 유적지를 걸어보는 것도 뜻깊은 일일 겁니다. Q. 독자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A. 세종대왕이 만든 우리의 글이 한글입니다. 한글 창제의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 해례본’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되었어요.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고 지금 세종학당을 중심으로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들이 많아요.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 곳곳에 한글이 아닌 영문으로 표기된 것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다중이용시설에 ‘AED’가 있는데, ‘자동심장충격기’라고만 표기해도 좋을 텐데요. 이런 것들을 보면 아쉽죠. 김슬옹 저자는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우리의 문화 콘텐츠의 저변엔 한글이 있다는 점,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이 지닌 평등성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가 드러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심야책방 지원사업의 목적은 심야책방 운영을 통해 일반 시민들이 지역서점에 관심을 갖고 이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독자들이 지역서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래서 사업에 선정된 전국의 서점들이 정규 개점 시간을 연장해 서점마다 자기 색깔에 맞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하여 서점으로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심야책방 지원사업 덕분에 모처럼 금요일 저녁에 책방에서 저자를 만나고 저자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조은이책과 같은 지역서점이 이 지원사업 덕분에 저자와 독자를 연결해주는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었다. 구석구석 골목길에 자리한 지역서점을 독자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이런 사업이 널리 확산하길 바라본다.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저만의 감성으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이메일 연락처: geowins1@naver.com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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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서 제로웨이스트를 만나다서울 한복판에서 제로웨이스트를 만나다 얼마 전 대학 동기가 개강하는 날에 만나 학교 근처의 ‘힐링 공간’을 가자고 했다. 서울 한복판에 힐링 공간이라니, 어딜 말하는 걸까? 궁금해서 물어보니 ‘서울로 7017’이었다. 서울로 7017은 1970년도에 세워진 고가도로였다. 노후화 문제로 철거 위기에 놓였다가 2017년에 수많은 꽃과 나무들이 함께 자라는 정원이자 시민들의 산책로로 재탄생한, 도심 속의 지속 가능한 공간이다. 찾아보니 학교에서도 20분이면 갈 수 있었다. 공강 시간을 이용해 가보았더니,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산책로를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발밑으로는 서울역을 나가고 들어오는 열차가 지나가고, 고개를 들면 나무 사이로 서울의 빌딩들이 한눈에 보여 도심 속의 힐링 공간이라는 표현이 바로 이해가 됐다. 그러나 이곳이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부분은 따로 있었다. 서울로 7017을 나와 서울역 옥상정원으로 걸어가면, 서울에서도 몇 개 볼 수 없는 제로웨이스트숍 알맹상점 리스테이션을 만날 수 있다.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란, 환경 보호를 위해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적인 운동을 의미한다. 물건을 살 때는 불필요한 포장지를 없애는 방식의 ‘프리사이클링’ 방법과, 버려지는 쓰레기들을 모아서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의 방법이 있다. 알맹상점의 입구에는 재활용 되지 않는 병뚜껑을 활용해서 만든 간판, 콜라 캔을 활용해 만든 화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활용되어 쓸모를 찾은 물건들을 볼 수 있었다. 사실 나는 그동안 제로웨이스트숍이라고 하면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재활용된 물건들을 판매하는 공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 방문했던 알맹상점은 리사이클링 공간까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는 게 흥미로웠다. 시민들은 가방에 우유팩, 플라스틱 병뚜껑, 공병, 프린터 카트리지, 양파망 등 다양한 재활용품을 가져와 재활용 코너에서 직접 분리배출했다. 누군가 옆에서 배출 요령을 일일이 안내하거나, 직원이 분리하는 게 아니었다. 시민들이 무척 익숙하다는 듯 재활용품의 무게를 달고 분리하는 것을 보니 무척 인상적이었다. 금요일 정오라 사람들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들락거렸다. 상점 벽에는 조금씩 자주 가져와서 배출하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다. 한 시민은 “오늘만 벌써 네 번째 분리배출하러 왔다. 내 손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실천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아예 분리배출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가지고 환경 보호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놀랍기도 했다. 제로웨이스트숍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친환경적인 재료나 재활용된 재료로 만든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고 적절하게 분리배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분리배출된 물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나가는데 의의가 있다. 재활용 코너 맞은편에 핸드크림과 보디로션, 샴푸 등을 리필해 갈 수 있는 커다란 통이 있었다. 또 다른 시민은 일상에서 쓰는 대부분의 화장품을 이곳에서 구매한다며, 공병에 담아가거나 따로 구매한다고 이야기했다.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재료로 만든 화장품을 깨끗한 공병 하나만 준비해오면 얼마든지 리필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처음에는 하나하나 무게를 달아 직접 측정하고, 무게만큼 계산해서 지불하는 방식이 낯설었는데, 오히려 이런 방식으로 화장품이나 샴푸를 구매하니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게 되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게 되었다”라고 말해주었다. 그 외에도 환경을 생각한 소품들이 여럿 진열되어 있었다. 친구와 나는 평소에도 소품숍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제로웨이스트숍의 여러 소품들을 신기하게 구경했다. 바다에 버려져 깨지고 풍화된 유리병으로 만든 귀걸이와 반지, 양말목을 이용해 만든 냄비 받침대, 스테인리스 빨대와 몽당연필 꼭지 등 우리 주변에서 버려지는 물건들을 새롭게 재탄생시켜 만든 소품도 있었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품들도 많았다. 한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다가, 새 학기가 시작된 만큼 문구류를 구매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나무를 베지 않은 사탕수수 종이’로 만들어진 노트 한 권씩을 구매했다. 해당 제로웨이스트숍 사장님은 “제로웨이스트숍을 꾸준히 찾아주는 분들과 호기심으로 찾아오는 분들의 비율이 균형 있게 유지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친근해지도록 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내가 방문한 제로웨이스트숍은 비건 카페도 함께 운영 중이었다. 내가 채식주의자가 아니라서일까? 채식주의가 어떻게 환경 보호에 도움을 준다는 건지 짐작이 가지 않아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소고기 1kg을 얻기 위해 들어가는 물의 양은 무려 1만4400L나 되지만, 토마토 1kg을 얻기 위해 들어가는 물은 322L로 육식을 할 때보다 채식을 할 때 자연스럽게 물 절약을 하고 환경 보호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같은 맥락에서 소고기 1kg을 생산하는데 60kg의 탄소가 발생하고, 이에 비해 토마토 1kg을 생산할 때는 고작 1.4kg의 탄소가 배출된다고 하니 육식보다 채식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다고 한다. 단순히 분리배출하고 쓰레기를 많이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식습관에서도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나 역시 작은 실천을 해보고 싶어서 우유 대신 두유가 들어간 홍차 밀크티와 두유가 들어간 초콜릿 라떼를 주문해보았다. 개인 텀블러를 이용하면 할인을 해준다기에 챙겨갔던 물병을 내밀었다. 처음 도전해보는 비건 음료는 낯설었지만, 지구 환경을 위해 자그마한 실천을 해봤다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음료수를 마시면서 잔디가 아름다운 옥상정원과 서울로 7017을 거닐었다. 우리 외에도 아름다운 계절과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보였다. 9월이 시작되었다고 정말 가을도 성큼 찾아온 건지 하늘이 유난히 높고 푸르러 보였다. 나날이 아름다워지는 하늘을 오랫동안 푸르게 푸르게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 하나만의 노력으로는 아무런 소용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꾸준히 환경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한 하루였다. 지속 가능한 미래는 우리의 노력과 행동으로 만들 수 있는 존재니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지민 hanrosa2@naver.com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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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미술주간 제대로 빠지는 법!2023 미술주간 제대로 빠지는 법!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작년 이맘때쯤을 돌아보니, 아이와 함께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으로 미술여행을 떠난 것이 기억에 남는다. 5036장의 도자기 타일로 만든 미술관 외벽은 미술관 소장품 1호로 꼽히는데, 건물 자체만으로도 거대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인상 깊었다. 특히 말랑말랑한 흙으로 빚어본 도자기 체험을 한 아이는 스마트폰 없이도 미술관에서 재미있는 게 많다며 즐거워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즐겨본 미술주간 덕분에 우리 가족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내가 사는 지역과 동네 미술관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미술은 여유 있는 사람들이 누리는 문화라고 생각했는데,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우리 주변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음을 알게 됐다. 그래서 올해 미술주간이 더욱 기대가 된다. 바로 전국 최대 규모의 미술축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9회째를 맞는 2023 미술주간은 9월 1일부터 11일까지 ‘미술에 빠진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펼쳐진다. 장장 11일 동안 전국 290여 개의 미술관을 비롯해 화랑, 아트페어, 비영리 전시기관이 참여해 연중 가장 풍성한 예술문화를 누릴 수 있다. 먼저 올해는 달라진 홍보영상부터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프로그램 소개가 아닌 한국 미술을 이끌어갈 차세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세계적인 아트페어 키아프(Kiaf)&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데, 해외 미술 관계자 1만 명 방한이 예상되고, 차세대 유망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그래서일까. 이번 미술주간은 미술관뿐만 아니라 인파가 붐비는 공항부터 백화점, 도서관, 학교, 공원, 관광지 등에도 전시공간을 마련한 점이 특징이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에서는 백남준, 이이남, 조영각, 장지연 등 거장 및 중견작가의 작품이 7월 20일부터 설치됐으며, 8월 19일부터는 아트선재센터와 자하미술관에서 9개 전시를 통해 미술주간 차세대 작가 발굴 및 조명을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자하미술관은 9월 6일~8일, 밤 9시까지 연장 운영하며, 무료 맥주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고 한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무장애 미술프로그램이 마련된 점이다. 내가 사는 경남도립미술관에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도슨트 전시해설이 마련돼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 무장애 프로그램은 미술관 일반 도슨트 프로그램과 동시에 진행하며 일반 관람객과 장애인이 함께 하는 자리로 운영된다. 전남도립미술관, 환기미술관, 안양예술공원 등 전국 4개 미술관과 전시장에 준비돼 있다. 그런가하면, 매년 관람객들에게 인기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미술여행은 전국 7개 권역에서 22개 코스로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전시기획 의도부터 작가의 삶, 작품 제작 과정에서 있었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다. 미술여행은 전시해설사와 함께 지역의 미술관과 화랑을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도보로 둘러볼 수 있어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다.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만큼 관심 있다면 서둘러 예약하면 좋을 것 같다. 이뿐만이 아니라 전 국민이 함께 미술주간을 즐길 수 있도록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특화코스와 외국인을 위한 영어 통역 제공 코스도 신설됐다. 끝으로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알아두면 좋은 프로그램도 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대전시립박물관 등 전국 5대 미술관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술과 인공지능, 7구역 시간여행, 키네틱 아트기법을 활용한 아트클래스 등 이름만 들어도 흥미로운 전시 연계 프로그램과 워크숍도 준비돼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렇듯 미술주간은 단순한 예술 행사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미술주간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일상에서 미술로 영혼을 살찌우며 여유를 누려보는 건 어떨까. 2023 미술주간 관람료 할인부터 야간 운영, 작가와의 대화 등 다양한 행사 정보는 공식 누리집(https://www.koreaartweek2023.c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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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빛나는 문화재, 야행을 누비다밤에 빛나는 문화재, 야행을 누비다 특색 있는 지역 문화재를 기반으로 한 ‘2023 문화재야행’이 전국 각지 47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미 열렸거나 개최 예정인 곳도 많은데요. 제가 사는 지역은 지난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문화재가 모여 있는 원도심 인근에서 개최됐습니다. 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추진되는 문화재야행은 밤이 되면 새로운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지역의 문화유산과 주변의 문화시설을 연계하여 다양한 역사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유산 매개 지역관광 활성화 프로그램입니다. 단순한 문화재 관람 형태에서 벗어나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야간 시간에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재를 활용, 8야(8夜)로 구분된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8야(8夜)로 구분된 야행 투어는 ▲ 야경(夜景) ▲ 야로(夜路) ▲ 야화(夜畵) ▲ 야사(夜史) ▲ 야설(夜說) ▲ 야식(夜食) ▲ 야시(夜市) ▲ 야숙(夜宿) 등입니다. 야행 투어는 시민, 관광객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투어를 완성한 관람객에게는 기념품도 지급됩니다. 지난 10일 열린 행사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개막식은 취소되고, 11일부터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열렸습니다. 태풍이 지나가서인지 더위는 한풀 꺾인 기세였습니다. 선선한 밤공기를 느끼며 역사와 문화공간의 거리를 걸었습니다. 길 곳곳마다 등불이 켜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행사장 입구는 잔잔하고 여유로웠지만 메인 행사장으로 갈수록 관광객과 체험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50여 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가는 길목마다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손으로 만드는 작은 문화재, 문화재 그림 놀이터, 문화재 수다꾼, 야외 문화재 교실, 오픈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등 전시와 공연, 체험 행사가 즐비했습니다. 특히 곳곳에 숨어져 있는 ‘숨은 문화재 보물찾기’ 스탬프 투어는 가족 단위의 열띤 참여가 이뤄졌습니다. 10곳의 문화재를 관람할 때마다 스탬프를 받으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이색 체험이었습니다. 사실 군산에 살지만, 가보지 않은 곳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오후 6시에서 10시까지 문화재와 문화시설들이 개방되고, 야간에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것만도 문화재를 바라보는 시각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낮과는 다른 매력으로 문화재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밤에 주는 운치가 크게 한몫했습니다. 또한 어린이가 직접 설명하는 문화재 해설 프로그램도 있었는데요. 문화재야행의 의미를 한껏 고취한 뜻깊은 활동이라 여겼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과 함께 우리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확산시키려는 활동이야말로 문화재야행의 참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화재야행은 앞으로도 전국 각지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개최 예정인 야행을 소개해 드리면, 8월 18~19일 대구, 8월 18~19일 부산, 8월 18~20일 밀양, 8월 25~27일 청주, 8월 26~27일(1차) 인천, 9월 8~10일 공주 문화재야행 등이 있습니다.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야간에도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재야행. 낮과는 다른 매력으로 은은한 달빛 아래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야행에 다녀와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밤에 빛나는 문화재의 또 다른 매력과 가치, 풍경에 반하실 것입니다. 문화재야행 https://www.cha.go.kr/html/yuyu2020/nightTrip/html/main.html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영미 pym1118@hanmail.net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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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인증 받은 전통주 시음하러 가볼까?품질인증 받은 전통주 시음하러 가볼까? 종로구 헌법재판소 맞은편에 ‘전통주 갤러리’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설립한 우리 술 소통공간인데 6월 한 달 동안 ‘술 품질인증제 특별전’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보았다. 술은 예로부터 우리네 삶에 함께했다. 유교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였던 제사를 위해서나 손님 접대를 위해서도 술은 꼭 필요했다. 무엇보다 지친 노동의 현장에서 휴식과 허기를 채우는 역할도 무척 중요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빚어 대소사에 쓰이던 술이 이제 무형문화재 보유자나 대한민국 식품명인 등 일정 자격을 가진 이가 법률에 따라 제조한 ‘전통주’로 되살아나고 있다. 정부에서는 ‘우리 술 품평회’를 통해 더 발전된 전통주 생산을 독려하고 술 품질인증제도로 좋은 제품을 믿고 마실 수 있도록 보증한다. 술 품질인증은 술의 품질과 원료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품질인증을 받은 경우는 가형, 그 가운데서도 100% 국내산 농산물이 주 원료와 누룩 제조에 쓰였을 경우 나형으로 인증을 받는다. 전통주 갤러리에서 먼저 상설시음회에 참여해보았다. 상설시음회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하면 되는데 한 달에 한 번만 참여할 수 있다. 예약한 시간이 되자 신청자들이 하나둘 갤러리를 찾았다.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술잔과 물, 퇴주잔 등이 놓였다. 6월에는 ‘여름과 함께 내 맘에 들어온 6월의 우리술’이라는 주제로 시음회가 진행되고 있는데 탁주와 약주, 과실주, 증류식 소주까지 골고루 나왔다. 처음 시음한 ‘나누우리 생막걸리’와 이어진 ‘숲향벼꽃 술도깨비’는 같은 탁주지만 주재료와 첨가물이 각각 달라서 묘한 차이가 있었다. 이름도 참 예쁜 술이었다. 제주도의 ‘오메기술’과 전북 고창에서 빚은 ‘복분자음’, 그리고 증류식 소주 ‘청혼 레드25’까지 각각의 술이 저마다의 맛과 빛깔, 향으로 잔에 담겼다. 참여자들은 실시간 QR코드를 통해 각각의 술에 대해 품평을 남기기도 했다. 품질인증을 받은 술은 대부분 우리 땅 곳곳에서 자란 곡물로 빚는다. 우리 기술과 온도와 전통으로 빚는다. 이 땅에서 살아온 시간이 문화로 이어진다. 각각의 술이 어느 지방에서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까지 얘기를 들으며 마시다 보니 오랫동안 모르고 살았던 멋이 살아나는 느낌도 들었다. 처음 찾아간 전통주 갤러리였는데 꽤 편안한 공간이었다. 특히 6월 한 달 열리는 ‘술 품질인증제 특별전’에서는 정부 인증을 받아 그만큼 품질을 신뢰할 수 있는 198개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품질인증 대상은 탁주(막걸리)와 약주, 청주, 과실주, 증류식 소주 등을 망라한다. 이제 우리도 꽤 풍요로운 술 목록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우리 전통주가 이렇게 다양하게 많다는 걸 처음 알았다. 때와 장소에 따라 가장 어울리는 전통주를 구입하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무척 넓어졌다. 6월 행사 기간에는 상설시음회 말고도 시음이 가능하다. 매주 금, 토요일마다 예약 없이도 술 품질인증을 받은 전통주를 시음할 수 있다. 전통주 갤러리가 북촌에 있다 보니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데 술에 관한 이야기까지 곁들여 반응이 무척 좋다고 한다. 행사 기간에 품질인증 제품을 3만 원 이상 구매하면 사은품도 있다. 가끔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은품을 뽑을 수도 있다고 귀띔해주었다. ‘한식문화공간 이음’에는 전통주 갤러리 말고도 한식 갤러리와 이음카페, 식품명인체험관과 도서관 등 여러 시설이 있다. 북촌이나 창덕궁, 운현궁 등을 찾아올 때 일부러라도 들러 다양한 한식 문화를 접하며 여유 있게 차 한 잔 즐겨 봐도 좋은 곳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선미 rosie823@hanmail.net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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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문의 해,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다한국방문의 해,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다 친척 어르신과 함께 경복궁에 방문했다. 친척 어르신은 물가 위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경복궁 향원정을 보며 “서울 와서 이걸 다 보고 무쟈게(엄청)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집에만 있었던 어르신은 청와대와 경복궁을 꼭 보고 싶었다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연신 웃음 지었다. 이날 경복궁 안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온 사람들로 붐볐다. 그들 중 대부분은 외국 관광객이었고, 80% 이상이 한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알록달록한 한복을 입고 미소를 띤 채 자신 혹은 누군가를 찍고 있었다. 아름다운 한복과 사람의 미소가 한데 어우러져 봄의 꽃처럼 싱그러운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우리 문화유산의 위상이 몇 배는 크게 다가왔다. 한복 착용자는 내·외국인에 관계없이 무료 관람 대상이라고 한다. 다만 두루마기만 걸치면 한복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상, 하의를 모두 갖춰 입어야 한다. 또 가족 단위로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반가운 정보가 있다. 4월부터 만 18세 이하 외국인은 경복궁, 덕수궁 등 주요 궁궐을 방문할 때 관람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지난 3월 29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궁·능 무료관람 대상에 만 18세 이하 외국인 청소년을 포함하는 내용 등을 담아 일부 개정한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을 4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내국인은 만 24세 미만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던 반면 외국인은 만 7~18세 아동·청소년도 관람료를 내야 했었다. 발길 닿는 대로 이동하다 근정전을 끝으로 경복궁 관람을 마쳤다. 지방에서 오신 친척 어르신의 바람으로 시작된 경복궁 관람이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보니 내게도 경복궁을 둘러보던 그날을 떠올리면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는 특별한 추억이 되었다. 2023년부터 2024까지는 ‘한국방문의 해’라고 한다. 2016∼2018 한국방문의 해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8일 한국관광공사는 한국방문의 해 공식 로고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로고는 ‘한국방문의 해’의 영자인 ‘Visit Korea Year’에 한복의 문양을 입힌 폰트 디자인과 한국 전통 아이템인 갓을 사용했다. 의미 있는 해가 될 만큼 올해는 우리의 문화재에 대해 깊이 들여다 보고, 외국 친구들에게 우리 문화유산 역사를 제대로 알고 설명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미소 띤 얼굴로 인사를 건네면 우리나라에서의 추억을 더욱더 아름답게 가꿀 수 있을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예전 한 수상소감에서 인용하기도 했던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기사를 마무리하고 싶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오인애 okin1127@naver.com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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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광화에서 빛;나이다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광화에서 빛;나이다 광화문광장 육조거리에 에펠탑이 세워졌다. 파랑색 LED 장미가 넘실대는 사이로 역대 세계엑스포의 상징들도 빛 조형물로 함께 설치됐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광화에서 빛;나이다’가 점등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행사가 시작된 3월 30일 오후 광화문광장은 열기가 가득했다. 세종대왕 상 주변부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여러 이벤트도 준비돼 오가던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했다. 2030 부산엑스포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항해’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 ‘인류를 위한 기술’, ‘돌봄과 나눔’이라는 세 개의 부제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역동적이었지만 오늘날은 그야말로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만큼 급변하고 있다. 순발력 있게 적응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구해야 할 때다. 그런 의미에서 ‘더 나은 미래’라는 엑스포의 주제는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 광장에는 세계박람회의 역사와 의미, 미래라는 세 테마로 구역을 나눠 홍보 부스가 들어섰다. ‘필 투 엑스포’(Feel to EXPO) 구역에서는 삼성과 LG, 현대차그룹 등에서 미래 ‘인류를 위한 기술’을 담은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신제품 체험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EV9을 전시했다. SK는 탄소감축 혁신기술을 포함한 친환경 클린 에너지 체험관을 운영하고, 신세계는 스타벅스 텀블러와 커피 나눔 행사를 한다. ‘자연과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서는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부산시에서는 4월 9일까지 박람회의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생각하는 기회가 되도록 ‘그린클 챌린지’ 캠페인을 진행한다. 그린클은 환경을 뜻하는 그린과 자전거를 뜻하는 바이시클의 합성어로 페달을 밟으면 전기가 발생하는 자전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으니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부산의 환한 풍경이 화면에 펼쳐졌다. 페달을 밟을수록 전기가 발생해 패널 왼쪽에 표시된 지구의 온도 게이지가 내려갔다. 챌린지는 코엑스 K팝 광장과 부산역 광장 등에서도 이어지는데, 이를 통해 만든 전기에너지는 나중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한다. 육조거리는 박람회의 역사를 보여주는 ‘타임 투 엑스포’(Time to EXPO) 구역으로 구성됐다. 첫 엑스포가 열린 런던에서부터 시작한 길을 따라 2030년 부산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파란 장미의 길이다. 1876년 미국 필라델피아박람회에 등장한 전화기, 1904년 세인트루이스박람회에서 선보인 비행기가 있고, 1889년 파리박람회의 상징이었던 에펠탑도 빛을 발하고 섰다. 원래 현실에서는 없었던 파란 장미가 개발되면서 ‘기적’이라는 꽃말을 얻었다고 하는데, 정말 기적처럼, 기적 같은 일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미들의 사잇길을 걸었다. 시민들은 뜬금없이 불밝힌 장미와 조형물들을 보며 정체를 궁금해 했다. “이렇게 예쁘고 멋진 장미가 여기 왜 있는 거지?” 엑스포에 대한 안내가 적힌 구조물들과 ‘광화에서 빛;나이다’ 행사 덕분에 많은 시민들이 부산엑스포 소식을 알게 될 것 같다. 행사장에서는 이미 인기를 모으고 있던 ‘부기’도 장미꽃 사이에서 덩달아 빛나고 있었다. ‘부산갈매기’의 약자인 부산시 캐릭터 ‘부기’는 갈매기를 형상화했는데, 2002년 월드컵 즈음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가뜩이나 앙증맞은 모습인데 ‘EXPO’를 머리띠처럼 둘러 더 사랑스러워진 부기를 배경으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곤 했다. 4월 2일부터 세계박람회 기구 대표단이 실사를 위해 방문한다고 한다. 서울에서도 2박을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광화문광장에 가득한 우리 국민들의 뜨거운 기원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을 바라는 ‘광화에서 빛;나이다’는 4월 3일까지 이어진다. 세계박람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전 세계를 아우르는 3대 축제다. 부산엑스포가 ‘단순한 기술의 장을 넘어 지구와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올 연말에 결정되는데, ‘광화에서 빛;나이다’가 박람회 유치에 관심을 갖고 응원을 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선미 rosie823@hanmail.net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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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 눈을 감으면 가슴이 음악을 듣는다’‘편견이 눈을 감으면 가슴이 음악을 듣는다’ 이달의 협동조합 선정 ‘드림위드앙상블’ 방문기 기획재정부에서는 2022년 9월부터 이달의 협동조합을 선정하고 있다. 지난 2월 ‘드림위드앙상블’이라는 사회적협동조합이 2023년 2월의 협동조합으로 선정됐다. 드림위드앙상블은 국내 최초 발달장애 전문 연주단체다. 발달장애인의 연주, 강연과 교육 등 음악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 해소와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작년에 발달장애인 연주회를 관람했던 적이 있던 터라 발달장애 전문 연주단체의 존재가 달리 보였다. 어떻게 조합이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 직접 만나보기로 했다. 서초동 예술의전당 가까운 골목에 드림위드앙상블 연습실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연습실에서 악기들의 하모니가 들린다. 단원들은 매일 출근해서 오전에는 합주 연습, 오후에는 개인 연습을 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정기공연도 예정되어 있어서 빡빡한 공연 스케쥴 외에도 정기공연 준비로 단원들 모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주자의 일과는 어떨까? 그들은 서초동에 있는 연습실에서 근무한다. 무대에서 연주할 공연 레퍼토리가 정해지면 기획팀장이 단원들 각자의 눈높이에 맞춰 악보를 일일이 편곡한다. 같은 곡이지만 단원들 각자의 실력에 따라서 난이도가 달라진 악보가 나온다. 악보를 받은 단원들은 연습실에 출근해서 합주와 개인 연습을 반복하고 또 퇴근한 뒤 집에서 개별적인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월급으로 각자 원하는 물품을 사기도 하고 취미활동도 한다. 그런 과정에서 그들은 사회적 역할을 인지하고 또 부지불식간에 사회성이 길러진다. 윤동혁 공연팀장은 “우리나라는 강력한 장애인 의무고용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장애인들을 고용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달성하지 못하면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내야 하는데요. 장애인 고용을 문화적인 측면으로 접근하여 장애 예술인을 고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조심스레 말한다. 윤 팀장이 언급했듯이, 상시 근로자 수가 50인 이상인 사업체는 일정한 수의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업주가 장애인 미고용 인원수에 해당하는 고용부담금을 지급해야 한다. 드림위드앙상블에는 총 11명의 정단원 외에 발달장애인 교육생들도 있다. 발달장애인 연주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교육생들은 50여 명에 이른다. 교육생들에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경험할 수 있게 지도하고 있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교육을 받고 있는 교육생에게는 단원들과 합주하는 기회를 주고, 또 무대의 경험을 계속 쌓게 한다. 그런 교육생 시절을 거쳐서 단원으로 채용된 사례도 있다. 윤 팀장은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도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윤 팀장은 “자폐 기질이 있으니까 음악적 재능이 발현되는 거라는 식의 판단을 지양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한다.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같은 드라마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이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윤 팀장은 “거기서부터 장애인 인식 개선이 시작되므로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처음에 악기를 배울 때면 누구든 올바르게 학습할 필요가 있는데, 특히 발달장애인 연주자에겐 그게 가장 중요하다. 그들은 배우는 과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처음에 올바르게 배우지 않으면 나중에 수정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드림위드앙상블은 매년 평균 80회 공연을 진행하면서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위해 찾아가는 연주회도 열고 있다. 추후 음원을 낼 계획도 갖고 있다. “발달장애인 연주자들이 공연하면서 대중과 소통하고 있어요. 드림위드앙상블의 공연을 찾아주시고, 우리가 연주하는 곡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전문 연주자로 인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 자체도 최고의 장애인 인식 개선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인다. 발달장애인 연주자 3인을 만났다. 한태현(클라리넷 파트), 윤진희(드럼 파트), 양승규(색소폰 파트) 단원은 느리지만 또박또박 질문에 대답했다. 그들이 처음에 어떻게 드림위드앙상블을 알게 되었을까? 한태현 단원은 TV에서 방송된 ‘다큐공감’을 시청하면서, 윤진희 단원은 아버지의 권유로, 양승규 단원은 모집 공지를 보고 드림위드앙상블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한태현 단원은 교육생부터 시작해서 단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는 6년간 이곳에서 연주하고 있어요. 여러 단원과 합주하면서 실력이 더 좋아졌어요. 공연하면서 무대에서 실수했던 적도 있어요. 그 순간 창피했지만 계속 연주를 이어갔어요”라고 말한다. 그때의 상황이 떠오르는지 수줍어하면서도 표정은 밝았다. 윤 팀장은 “누구든 무대에서 연주하다가 실수하면 당황하게 되고 그 충격이 큽니다. 드림위드앙상블에선 단원들이 스스로 그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윤진희 단원은 드럼 연주자다. 드럼과 같은 타악기는 혼자 연습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어떻게 개인적으로 연습하는지 궁금했다. “회사에서 준 음원 파일을 재생하면서 드럼 연주를 연습하고 있어요. 처음보다 박자를 맞추는 게 나아졌지만, 드럼을 연주할수록 더욱더 많이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주가 끝나고 사람들이 박수와 함께 환호해 줄 때 정말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한다. 양승규 단원은 2020년 4월, SBS에 방송했던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한 적이 있다. 그는 연습량이 정말 많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때 지휘자님이 저에게 색소폰을 연주해보라고 권유했어요. 저는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색소폰을 연습하고 있어요. 드림위드앙상블에서 색소폰을 집중해서 연습하는 법을 알게 되었어요”라고 말한다. 인터뷰에 응한 3인의 단원들은 그들이 근무하는 회사가 최고의 직장이라고 말한다. 윤 팀장은 “단원들이 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지 않아요. 지금 용인, 수원, 의정부에서 출퇴근하는 단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단 한 번도 지각, 결근이 없었어요.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윤 팀장은 “지금 연습실이 단원들과 교육생들을 한꺼번에 수용하기엔 협소합니다. 그래서 더 넓은 공간으로 확장해서 가길 원합니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위드앙상블은 음악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인을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직업인으로 성장시켜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리 사회에서 비장애인과 차별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경제적 자립 모델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했다. 특히, 11명의 정단원은 4대 보험 가입, 월급제, 법정 유급휴가 제공, 법정 퇴직금 지급 등을 보장받는 정규직으로 채용되어 고용의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연주력 유지 및 향상을 위해 주 4일(월~목) 근무하고 있다. 드림위드앙상블은 발달장애인 연주자들이 부단한 연습을 통해 만들어낼 아름다운 화음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발달장애 예술인의 지향점을 보여주고 있다. ‘편견이 눈을 감으면 가슴이 음악을 듣는다’는 슬로건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들의 연주를 들으면 알 수 있다. 인터뷰가 끝나고 연습실에서 단원들의 연주를 관람했다. 그동안 노래로만 들어왔던 ‘널 사랑하겠어’를 클라리넷앙상블 연주로 듣는데 아름다운 하모니에 연주를 듣는 내내 울컥했다. 이런 느낌을 정확히 말로 표현하는 게 어렵다. 직접 공연을 감상해야만 한다. 그 감동을 고스란히 느끼려면 말이다. 드림위드앙상블 : http://www.dreamwith.or.kr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저만의 감성으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이메일 연락처: geowins1@naver.com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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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에서 색채로, 독립운동가를 만나다!흑백에서 색채로, 독립운동가를 만나다! 제104주년 3.1절을 맞이하여 독립운동가 15인의 흑백사진이 AI 기술을 통해 색채사진으로 복원됐다. 독립운동가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형 전광판으로 만나볼 수 있다. 3.1절을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다다랐다. 이번에 색채사진으로 복원된 독립운동가는 총 15인으로 김구, 김좌진, 베델, 송진우, 안중근, 안창호, 유관순, 윤동주, 윤봉길, 이승만, 이회영, 조소앙, 최재형, 한용운, 헐버트다.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독립운동가들이다. 이번 시도는 흑백사진을 컬러사진으로 복원해서 기존에 우리가 익히 봐왔던 ‘당연함’을 깨고, 마치 최근에 찍은 사진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 색채사진 옆으로는 공적과 주요 어록이 함께 표기돼 보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 있었다.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은 ‘낙망(落望)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는 말을 남겼다. 윤동주(1917~1945) 시인의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로 시작하는 ‘서시’는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호머 헐버트(1863~1949) 선생은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독립과 국권 회복을 위해 평생을 몸 바친 분으로, 그의 색채사진과 어록 또한 나와 부모님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이번 색채사진 복원은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인공지능학과 학생들이 참여했다고 하는데 국가보훈처는 계속해서 독립운동가들의 색채 복원을 통해 후손들에게 액자 증정 및 영상으로 제작해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상을 본 부모님은 “이런 대형 전광판으로 독립운동가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 좋았고, 또 어떤 업적과 말을 남겼는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여기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오랫동안 사로잡을 것 같다”고 감상 소감을 말해줬다.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12년에 개관했다. 3.1운동 사료들을 포함하여 우리나라 근현대사 100년의 땀과 눈물이 담겨있는 곳이기도 하다. 3.1절을 맞아 박물관 안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들이 많았다. ‘폼클레이 태극기 만들기’ , ‘폴라로이드 사진찍기’ 등 여러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되고 있었다. 나와 부모님은 고사리손으로 나만의 태극기를 만들어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귀여움과 감동을 동시에 느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그저 ‘보는 곳’만이 아니었다.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즐겁고 흥미로운 곳이었다. 우리가 보통 박물관을 떠올리면 진지하고 진중하고 깨알같은 설명문과 자료들을 수동적으로 보는 것을 떠올리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았다.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전광판, 직접 화면을 누르고, 듣고, 뜯어서 붙이고, 바닥을 밟아 체험하는 등의 모든 체험이 가능했다. 이런 박물관의 변화는 분명 박물관에 대한 편견과 장벽을 크게 낮추고 자라나는 아이들, 그리고 역사를 잘 모르는 성인 세대들이 쉽고 재미있게 역사를 체화할 수 있는 아주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보았다. 부모님도 이것저것 누르고 들으며 신기하다는 듯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 색채사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인 4월 11일까지 대형 전광판으로 계속 송출된다. 3.1절은 지나갔지만 우리 마음 깊숙이 내재돼 있는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들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함은 365일 유효하다. 정책기자단|전형wjsgud2@naver.com 안녕하세요! 2019 정책소통 유공 대통령표창 수상자 전 형입니다. 제 17-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유익한 정책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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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즐기는 박물관 탐방~집에서 즐기는 박물관 탐방~ 겨울방학을 맞아 하루가 멀다 외출하던 아이가 “오늘 저녁에 박물관 전시회를 관람할 거예요”라고 한다. 박물관을 구경하는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저녁 시간에 문을 연 박물관이 있으려나 궁금했지만 참았다. 저녁이 되었는데도 아이는 방에서 인기척이 없다. ‘친구와 약속이 취소된 것일까 아니면 지금 컨디션이 저조한 것일까?’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아이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오늘 저녁에 박물관에 간다면서 지금 컴퓨터 앞에 있니?” 그러자 아이가 “쉿! 엄마 조용히 하세요. 지금 온라인으로 박물관을 관람하고 있잖아요”라고 대꾸한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정말 온라인 박물관에서 유물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번에 국립고궁박물관이 온라인 박물관을 열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고 보니 서울 광화문광장에 인접한 3대 박물관이 모두 온라인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국립고궁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비대면 방식의 하나로 박물관에서도 온라인 박물관의 개관을 서둘렀다. 그래서 하나둘씩 온라인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접했고, 또 그때마다 누리집에 접속해서 온라인 전시를 둘러보기도 했다. 대다수 사람들이 박물관을 직접 방문해서 유물이나 유적을 살펴보는 것에 익숙해 아직도 온라인 박물관이 친숙하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온라인 박물관을 둘러본 바로는 온라인 박물관이 지닌 이점이 있다. 박물관을 오가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기본이다. 그것 외에도 내가 원하는 시간 언제 어디서든 박물관에 입장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다.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려면 서서 이동해야 하는데 온라인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은 손가락 끝으로 마우스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 박물관에서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고개를 숙여서 작품을 살펴보고 또 옆에 있는 작품 해설을 읽어봐야 한다. 하지만 작품을 하나씩 꼼꼼히 살펴보는 게 쉽지 않다. 막 밀려드는 다른 관람객들을 위해 한 자리에 오래도록 머물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전시실을 전체적으로 둘러본 뒤 주로 눈에 띄는 주요 작품들 위주로 살펴볼 때가 많다. 그런 점에서 온라인 박물관은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기 좋다. 박물관을 방문하기 전 미리 온라인 박물관을 살펴본 뒤 박물관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국립고궁박물관(https://www.gogung.go.kr/VR/index.html)은 경복궁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문화와 역사를 알려주는 박물관이다. 온라인 박물관에 접속하니 화면 중앙에 박물관 입장을 알리는 ‘TOUR START(투어 시작)’가 있다. 마우스로 왼쪽의 방향키를 누르니 감춰져 있던 상설전시 메뉴가 나온다. 메뉴를 살펴봤다. 조선의 국왕, 조선의 궁궐, 왕실의 생활, 대한제국, 어차, 궁중서화, 왕실의례, 과학문화, 고궁배움터가 있다.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하니 하위 메뉴가 나타났다. 온라인 박물관은 내가 원하는 곳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조선의 국왕->신선한 왕의 공간으로 갔다. 그러자 화면 우측에 전시설명, 전시해설, 영상이 뜬다. ‘일월오봉도’를 선택해서 ‘전시설명’으로 가니 박물관 내 전시설명이 그대로 제공된다. ‘전시해설’을 들을 때 화면 중앙에 박물관에 전시된 왕실의 유물이 보인다. ‘영상’으로 가니 실제 궁궐에 있는 일월오봉도의 모습과 일월오봉도와 관련된 왕실 기록화 등 관련된 정보를 볼 수 있었다. 일월오봉도를 살펴보면서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부분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이제 주위 사람들에게 일월오봉도 만큼은 자신 있게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국립민속박물관(https://www.nfm.go.kr/user/bbs/home/181/1424/bbsDataList.do)은 어떨까? 국립민속박물관은 경복궁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대표적인 생활문화 박물관으로, 우리의 오랜 민속문화를 알려주고 있다. 온라인 박물관에 접속하니 디지털박물관 메뉴 아래 VR·온라인 전시, 영상채널이 있다. 계묘년 새해가 되었으니 토끼와 관련한 전시를 관람하기로 했다. ‘[VR] 새해, 토끼 왔네’를 선택했다. 전시실 입구가 뜬다. 바닥에 있는 화살표를 따라가면서 전시실 안으로 입장할 수 있다. 전시실 바닥에 표시된 원형을 따라가면서 3D 입체로 된 전시실을 둘러볼 수 있었다.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위에서 아래로 또는 아래에서 위로 전시물을 살펴볼 수 있다. 또 필요하다면 전시설명을 확대해서 봐도 된다. 전시실을 3D로 볼 수 있어서 실제 박물관 전시실을 다녀온 것같이 생생하다. 특히 유물이나 전시설명을 확대해 볼 수 있어서 박물관 전시실에서 느끼는 답답함이 많이 해소되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https://www.much.go.kr/museum/onlinemuseum/list.do)은 19세기 말 개항기부터 오늘날까지의 대한민국 역사를 기록한 박물관이다. 온라인 박물관에 접속하니 왼쪽에 상세 메뉴가 있다. 박물관 홍보영상, 전시 VR, 특별전시 영상, 상설전시 영상, 온라인 전시해설, 박물관 연구자료, 구술 영상, 학술행사, 토크콘서트가 있다. 그 아래 생산연도 별로 전시물을 검색할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이나 국립민속박물관이 운영하는 온라인 박물관에 비해 검색 조건이 다양해서 원하는 메뉴를 검색하기 쉬웠다. 상설전시 영상인 ‘대한민국 정부 수립, 그 현장에 서다’를 관람하기로 했다. 영상은 의병활동,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 8.15광복,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배경으로 각 주제에 맞는 주요한 사건과 인물을 담은 사진 자료를 활용해서 영상을 보여준다. 역동적인 화면 구성이다. 박물관 연구자료에 ‘광장의 기억 | 광화문광장 현대사 단편영화(본편)’가 있다. 우리에게 친근한 이금희 아나운서의 해설로 시작하고 있다. 14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한 우리의 현대사를 엿볼 수 있다. 광화문광장에 인접한 건물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광화문광장에 인접한 3대 박물관을 온라인 박물관으로 구경했다. 박물관마다 구성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3D로 전시실을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박물관을 직접 둘러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자녀와 함께 박물관을 다녀올 예정이라면 미리 자녀와 함께 온라인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박물관 탐방에 도움이 된다. 설령 학기 중에 박물관 방문이 여의치 않다면 자녀와 함께 나란히 앉아서 온라인 박물관을 관람하고 특정 주제로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다. 그러고 보면 온라인 박물관이 주는 이점이 꽤 많다.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저만의 감성으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이메일 연락처: geowins1@naver.com [자료제공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