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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돌자 줍깅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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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다 같이 돌자 줍깅 한 바퀴~

다 같이 돌자 줍깅 한 바퀴~

해양오염학회지 4월호에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한국 해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상괭이, 고래, 거북 등 12마리를 해부한 결과, 5mm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이 1902개 발견되었다’라는 보고가 실렸다. 저렇게 많은 미세플라스틱은 어디에서 온 걸까? 

 

답은 모두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끊임없이 생산해내고 있으니까. 1회용컵에 들어 있는 커피, 식사를 하기 전에 손을 닦는 물티슈, 과자를 먹고 난 뒤 버리는 비닐 포장지, 합성섬유로 만든 옷까지. 우리가 만들어내는 미세플라스틱은 자연으로 흐르고 흘러간다. 

 

카페에서 일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주었다.
1회용컵에 담긴 음료.

도로는 이미 쓰레기로 뒤덮여 악취를 내뿜고 있고, 미세플라스틱이 고이는 해양은 이미 ‘플라스틱 수프’가 되어버렸다는 한탄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카페와 음식점 등에서 1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카페에 일회용품 제공 금지 포스터가 붙어 있다.
카페에 1회용품 제공 금지 포스터가 붙어 있다.

정책이 바뀌고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여전히 일상에서 플라스틱과 떨어질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으니까. 우리가 노력을 쏟는 속도보다 쓰레기가 쏟아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 보니, 분리배출이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이다. 

 

플라스틱과 떨어질 수 없는 삶.
플라스틱과 떨어질 수 없는 삶.

코로나19 이후 플라스틱과 함께 하는 삶은 더욱 견고해진 것 같다. 그럴수록 사람들이 플라스틱 분리배출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데, 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쓰레기로 아수라장이 된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나 하나쯤이야란 안일한 마음이 자연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길거리에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다.
길거리에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다.

무엇보다 환경을 위한 실천이 중요한 때다. 마침 환경부와 환경보전협회에서 ‘#오늘도 나는 지구를 구했다’ 캠페인을 운영한다고 한다. 캠페인이라고 해서 거창한 행사에 참여해야 하는 부담은 덜어내도 괜찮을 것이다. 이번에 실천하는 캠페인은 ‘줍깅’이니까. 

 

오프라인 줍깅 활동 참여 방법. (출처: 환경부)
오프라인 줍깅 활동 참여 방법.(출처=환경부)

참여 방법을 살펴보면, 줍깅 활동을 하는 인증샷이 필요하다고 한다. 인증샷을 찍었다면 해당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환경부 웹페이지(https://www.gihoo.or.kr/zerolife/menu.es?mid=a20300000000)에 접속해서 인증샷을 첨부하고, 줍깅 후기를 간단하게 작성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줍깅’,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낯선 단어였다. 내가 줍깅을 처음 접한 곳은 운동 동아리에서였다. 이왕 운동하는 거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나 사회에도 조금 더 긍정적인 효과를 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동아리 선배가 제안했던 활동이었다. 

 

줍깅을 진행하기 위해 집게와 장갑을 준비했다.
줍깅을 진행하기 위해 집게와 장갑을 준비했다.

우리 말로는 ‘줍기’와 ‘조깅’을 합쳐서 ‘줍깅’이라고 표현하지만, 영어로는 Plogging(플로깅)이라고 한다. ‘줍는다’라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과 달리기를 뜻하는 영어 ‘Jogging’이 합쳐진 말이다.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 정화도 하고, 조깅을 하면서 본인의 건강까지도 할 수 있으니 우리는 한 번의 활동으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봉지 가득 쓰레기를 채워왔다.
봉지 가득 쓰레기를 채워왔다.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대략 네 시간 동안 서울숲 공원을 거닐며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들을 찾아 봉투에 담았다.  

 

사람들과 함께 줍깅을 진행하면서 쓰레기를 모았다.
사람들과 함께 줍깅을 진행하면서 쓰레기를 모았다.

넓은 서울숲 공원 곳곳에는 ‘자기 쓰레기 되가져가기’라는 현수막과 함께 커다란 분리수거함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 덕분인지 내가 동네를 거닐면서 보았던 풍경처럼 지저분한 쓰레기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전체적으로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서울숲 공원에 '자기 쓰레기 되가져가기' 현수막이 붙어 있다.
서울숲 공원에 ‘자기 쓰레기 되가져가기’ 현수막이 붙어 있다.

다만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공원 이용객들이 꽤 많은 편이었다. 공원을 오가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새롭게 발생하는 쓰레기도 곳곳에 많았다. 공원을 두 바퀴 정도 도니 내가 가져갔던 생분해성 봉투 한 봉지를 꽉 채울 정도의 쓰레기를 모을 수 있었다. 

 

순식간에 봉지 하나를 쓰레기로 꽉 채웠다.
순식간에 봉지 하나를 쓰레기로 꽉 채웠다.

내가 찾은 쓰레기들은 대부분 스티로폼 음식 용기나 음료수 페트병, 혹은 캔이었다. 우리가 조금만 신경 쓰면 금방 분리배출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오늘 우리가 줍깅 활동을 통해 수집한 쓰레기는 활동을 마친 후 모두 다시 제대로 분리배출했다. 이렇게 줍깅 활동을 끝내고 나서, 탄소중립 실천포털에 로그인해서 오프라인 줍깅 인증샷 캠페인에 참여해봤다. 

 

나의 줍깅 기록을 기록하고 캠페인에 참여해봤다. (출처: 탄소중립 실천포털)
나의 줍깅 활동을 기록하고 캠페인에 참여해봤다.(출처=탄소중립 실천포털)

내가 줍깅 활동을 했던 사진을 한 장 첨부하고, 간단하게 오늘 줍깅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기록해보았다.

 

나도 지구를 지켰다! (출처: 탄소중립 실천포털)
나도 지구를 지켰다!(출처=탄소중립 실천포털)

나도 지구를 지키는 데 한몫을 했다는 게 뿌듯했다. 특히 줍깅 활동이 일상 속에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굳이 시간을 따로 내거나 거창한 준비를 하지 않아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분리배출 원칙만 잘 지켜도 지구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간단한 실천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해서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분리배출 원칙에 따르면, 용기 안의 내용물은 깨끗하게 비워주어야 하며 이때 이물질과 음식 등이 남아 있지 않도록 물로 헹군 후 배출해야 한다. 비닐 라벨, 혹은 쇠 재질의 뚜껑처럼 플라스틱과 서로 다른 재질은 분리해서 제거한 뒤 배출해야 한다.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현수막.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현수막.

분리수거함에 가져다 놓는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품목을 잘 확인한 뒤, 해당 구역에 제대로 분류한 후에 배출해야 한다는 것까지 꼼꼼하게 체크해두자. 특히 이번 줍깅을 하면서 1회용 플라스틱컵이 내 봉투 안에 꽤 많이 담겼는데, 1회용컵을 대신해서 텀블러나 리유저블 컵, 혹은 머그컵을 사용하면 지구를 구하는 데 작은 힘을 보탤 수 있다. 

 

서울숲 공원에 마련된 분리수거함.
서울숲 공원에 마련된 분리수거함.

크고 작은 쓰레기를 직접 치우고 분리배출해 보면서, 생각보다 지구를 위한 노력이 그렇게 많은 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꼭 지구의 날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지구를 위해 작은 실천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지구가 무너지면, 우리의 삶 역시 더 이상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우리의 푸른 별은 우리만 지킬 수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지민 hanrosa2@naver.com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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