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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으로 가는 길, 커피 찌꺼기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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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 커피 찌꺼기의 변신은 무죄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 커피 찌꺼기의 변신은 무죄

이른 아침, 잠에 취한 몽롱한 의식을 깨우는 것도, 늦은 오후의 나른한 기운을 깨우는 것도 향긋한 커피 한 잔이다. 나는 하루에 한두 잔의 커피를 꼭 마시는 자칭 커피 애호가다. 주위에 나 같은 사람들이 많아 동네 곳곳에 커피전문점들이 생겨나고 있다. 

 

커피
하루에 커피를 한두 잔씩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커피 생산에 적합한 기후 조건이 아닌 우리나라는 커피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래설까? 커피를 뜨거운 물에 추출한 뒤 남은 커피 찌꺼기(이하 커피박)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아까웠다. 커피박을 용기에 담아서 화장실에 두었다. 화장실 냄새를 제거하는 용도로 재활용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것도 지속적이지 않았다.

 

커피박 벽돌
커피박이 단단한 벽돌로 바뀌었다.

 

이런 커피박을 재활용하기 위한 시도를 실행에 옮긴 사람이 있다. ㈜커피큐브의 임병걸 대표다. 그는 13년 전 우연히 길거리를 지나다 커피박이 버려진 것을 보고 커피박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생각해냈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커피박을 고형화하기로 했다. 그 당시만 해도 생소한 사업이었던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커피박을 커피점토화기기에 투입하면 100% 커피 점토가 나온다. 이 커피 점토를 재료로 해서 커피 화분, 커피 파벽돌, 커피 디퓨져, 커피 테이블 등 다양한 제품 제작이 가능해진다. 

 

커피박 재활용사업
커피화는 커피박을 재활용해 어르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화성시니어클럽에서는 어르신 일자리 사업으로 53곳의 노노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각 매장에서 커피를 내릴 때마다 커피박이 배출된다. 남장숙 관장은 커피박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커피큐브가 커피박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당장 커피큐브와 접촉했다. 이렇게 커피큐브 임병걸 대표와 화성시니어클럽 남장숙 관장이 만나 협업이 이루어졌다.

 

남장숙 관장
남장숙 관장이 커피박으로 생산한 연필을 보여주고 있다.


노노카페에 이어 또 다른 어르신 일자리 사업으로 경기도 화성에서 커피화를 운영 중이다. 커피박으로 커피 파벽돌에 이어 커피 연필을 생산한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개월간 시범 사업으로 일본에 수출하는 파벽돌을 생산했고 올해 7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재 12명의 어르신이 주 2회 교대근무로 커피박을 원료로 연필을 생산하고 있다.

 

커피박을 커피점토화기기에 투입한 뒤 금형을 꽂고 기계를 돌리면 연필 형태로 길게 나온다. 방앗간에서 가래떡을 뽑아내는 원리와 비슷해 보인다. 길게 뽑아낸 연필을 곧게 펴고, 자로 재어 자른 뒤 연필심을 끼우고 다듬는 것, 포장까지 모두 어르신들이 수작업으로 담당하고 있다.

 

커피화에서 근무하는 이희순(64세) 어르신은 “집에 우두커니 앉아 있느니 여기서 일하니깐 좋다”라면서 “판로가 확대되어서 더 오랜 시간을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남영식(74세) 어르신은 “손주를 키우고 나니 이제는 심심하다. 화성시니어클럽에서 상담을 받고 이곳에 지원했다. 일할 수 있어서 즐겁다”라고 말했다.

 

커피연필
커피점토화기기에서 연필이 나오고 있다.(사진=커피큐브)


커피박을 재활용하는 사업에 어르신을 비롯한 취약계층이 참여하고 있다. 화성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의 여러 기관에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자원 재활용으로 취약계층 일자리까지 창출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다. 

 

한국남동발전에서도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석탄 찌꺼기(이하 석탄회)를 고형화하는 기술이 필요했다. 커피큐브가 커피박을 고형화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길래 한국남동발전이 커피큐브에 의뢰해 자원 재활용 협업 플랫폼을 구축하게 되었다. 그 결과 ‘2020 정부혁신 박람회’의 사회적 가치 편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정부혁신 박람회 우수사례로 선정
한국남동발전이 2020 정부혁신 박람회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그동안 쓰레기로 버려졌던 석탄회와 커피박으로 화분이나 연필 등을 생산·판매함으로써 자원을 재활용하고 취약계층 일자리를 창출하는 협업과제다. 올해 4월 행정안전부의 ‘2020 중점 협업과제’로 선정됐다. 

 

한국남동발전은 사업주관기관으로서 협업의 모든 단계를 총괄하면서 석탄회와 커피박 자원화 기술 개발부터 이를 활용한 제품 생산, 유통·판로 확보에 이르는 자원 재활용 협업 플랫폼을 구축했다. 한국남동발전은 커피큐브와 함께 석탄회와 커피박을 배합한 재활용품 제작기술 개발과 상품성 입증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임병걸 대표
임병걸 대표가 커피박으로 생산한 상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하면서 국회에서 그린 뉴딜 기본법을 발의하기에 이르렀다. 2050 탄소중립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배출하는 탄소를 최대한 줄이고, 남은 탄소를 흡수 혹은 제거한다면 가능한 목표다.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선 친환경 재생에너지 전환, 수소경제 활성화, 탈탄소 미래기술 개발, 자연의 탄소 흡수 기능 강화 등 저탄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제를 실행해야 한다. 지금의 자연재해, 바이러스, 기후변화 등 지구의 환경적인 위기 상황을 막으려면 필수적인 조치다.

 

커피파벽돌
커피화에 커피 파벽돌이 전시되어 있다.


커피화에는 커피박으로 생산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지금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연필 이외에도 다양하다. 폐기물에 불과했던 커피박을 어떻게 하면 재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끝에 커피박을 원료로 한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무심코 내버리는 쓰레기를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이야말로 우리가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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