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에만 사는 멸종위기종 참달팽이, 신규 서식지 발견
◇ 국립생태원 실태조사 결과, 신안군 홍도에 이어 서남쪽 약 35㎞ 떨어진 한 섬의 일부 구역에서도 서식 확인
◇ 신규 서식지 환경을 분석하여 참달팽이 증식 기술 개발 진행 예정
<신규 서식지에 서식하는 참달팽이> 출처 : 국립생태원
□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이 그동안 전남 홍도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참달팽이의 신규 서식지를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전남 신안군 일대의 참달팽이 서식 실태를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조사한 결과, 기존 서식지인 홍도에서 서남쪽으로 약 35㎞ 떨어진 한 섬의 일부 구역(약 3,000m2)에서 3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 참달팽이는 전 세계에서 전남 신안군 홍도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형 달팽이과 고유종으로 습기가 많은 숲의 나무 또는 인가 근처 돌담 주변에서 주로 발견된다.
○ 작물재배를 위한 개간과 농약 살포, 우기에 사람들에 의한 압사 등의 이유로 멸종위기에 몰렸다.
○ 참달팽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무척추동물로는 유일하게 우선 복원 대상종으로 지정될 만큼 중요한 종이지만, 아직 정확한 서식지 특성, 먹이원, 생활사 등이 규명되지 않았다.
□ 참달팽이는 홍도와 이번에 새로운 서식지로 추가된 섬 내에서도 제한된 지역의 인가나 경작지 근처에서 살고 있다.
○ 서식환경의 변화나 인위적인 간섭이 일어날 때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 주로 식물을 먹는 참달팽이는 먹이사슬 하단에 있는 대형 육산패류(땅에 사는 조개껍질을 갖춘 동물)이며,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종이다.
○ 국립생태원은 현재 경상북도 영양에 위치한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참달팽이의 서식지 생태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사육장을 마련하여 먹이원 분석, 생활사 및 행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 이를 바탕으로 증식 기술 개발을 진행하여 개체군 보전 및 서식지 중심의 복원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이번 조사에서 발견한 개체군과 기존 홍도 개체군 간의 유전다양성을 분석했으며, 오랜 시간 지리적인 격리로 인해 집단 간 유전적 차이를 확인했다.
○ 이러한 유전적 차이를 심층적으로 연구하여 유전다양성을 유지하는 서식지 보전 중심의 참달팽이 개체 증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 또한, 향후 신규 서식지를 중심으로 추가로 정밀조사하여 세부적인 서식 정보를 파악하고, 농약 살포나 사람들의 간섭으로 위협받고 있는 서식지를 보전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생물다양성이 감소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참달팽이의 서식지 신규 발견은 생물다양성의 저변을 넓히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 보존을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연구하겠다”라고 말했다.
[붙임 1] 참달팽이 개요
ㅇ 종 명(학명) : 참달팽이(Koreanohadra koreana (Pfeiffer, 1850))
ㅇ 법적 지정 현황 :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05년)
ㅇ 형태
- 각고(껍질 높이)는 16mm, 각경(껍질 넓이)은 23mm 내외, 나층(껍질에서 나사 모양으로 말려 있는 부분)은 5층, 제공(껍질이 시작하는 곳, 껍질 뒷면의 구멍)은 좁고 깊음
- 껍질(패각)은 노란색, 황갈색, 적갈색 등의 변이가 있음
ㅇ 분포현황
- 전남 신안군 홍도가 모식산지(模式山地)*인 우리나라 고유종
※ 종의 명명을 위해 이용된 완모식(holotype) 표본이 발견된 장소
ㅇ 생태특성
- 자웅동체(암수한몸)
- 허파 호흡, 땅에서 사는 육상달팽이
- 다른 개체와 짝짓기를 통해서 서로 정자를 교환하여 알을 수정
- 수정된 알을 나누어 낳지 않고 한 번에 낳음
- 주로 풀, 나뭇잎 등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ㅇ 위협요인
- 살충제 및 제초제 등 농약 살포, 인간 간섭 등으로 개체수 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