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미지의 이끼벌레, 도감으로 발간
◇ 국립생물자원관, ‘한국의 태형동물(순구목)’ 도감 발간
◇ 준전문가도 동정 가능하도록 상세한 형태 정보와 사진 등 담아
<‘한국의 태형동물(순구목)’ 표지> 출처 : 환경부
□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은 우석대 생명과학과 소속 서지은 교수팀과 함께 한반도에 서식하는 태형동물 중 순구목 130종의 정보가 담긴 ‘한국의 태형동물(순구목)’ 도감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 태형동물은 이끼벌레라고도 하며, 1mm 안팎의 작은 크기로 촉수를 이용해 바위, 조개껍질 등 다양한 곳에 붙어서 무리를 지어 산다. 일부 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바다에 살며, 전 세계적으로 1만 종, 우리나라에는 210종이 보고되어 있다.
○ 이 중 나후강에 속하는 순구목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태형동물 중 가장 많은 종이 포함된 분류군으로 대부분 바다에 서식하며, 개충이 연쇄적으로 추가 딸개충을 형성하여 석회성 골격을 가진 군체를 형성한다.
※ 개충: 군체를 구성하는 개체
※ 딸개충: 부모개충에서 발아하여 새롭게 형성된 개충
□ 이번 도감은 과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된 종에 대한 분류학적 재검토를 거친 76종과 ‘미개척 무척추동물 조사·발굴 연구’ 사업에서 발굴된 54종을 종합하여 총 46과 85속 130종을 수록했다.
○ 새롭게 추가된 백령짧은자루조두체이끼벌레 등 신종 20종과 해시계벽난로이끼벌레 등 미기록종 34종은 2016년 10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분류학계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주택사(Zootaxa)와 국립생물자원관 학술지인 저널 오브 스피시즈 리서치(Journal of Species Research) 5편에 게재하여 학술적 검증을 이미 완료했다.
□ 주요 내용으로는 태형동물의 형태와 국내 분포, 생태적 특성에 관한 정보를 담았으며, 특히 생태 사진과 주사전자현미경 사진을 수록하여 실제 관련 연구자들의 동정에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 주사전자현미경(Scanning Electron Microscope): 전자선을 시료에 주사하여 반사되는 표면의 정보를 얻는 현미경, 최대 100만 배의 고배율 이미지 측정 가능
※ 동정: 야생생물에 대해 분류학상의 위치나 명칭을 바르게 확인하는 작업
○ 정확한 종을 동정하는데 필요한 정보제공을 위해, 용어설명, 군체의 다양한 형태, 개충의 주요형태와 각 부분의 명칭을 사진과 함께 쉽게 설명했고, 종별로 자세한 형태를 기술한 기재문을 실었다.
○ 특히, 주사전자현미경 사진은 100배~300배로 확대된 개충의 모양과 가시 등 특징이 잘 나타나도록 촬영하여, 준전문가도 해부현미경을 사용해 종동정이 가능한 수준으로 제작했다.
□ 그동안 태형동물의 형태가 산호, 히드라, 해조류를 닮아 동정이 어려웠으나 이번 도감에는 동정이 가능한 많은 종을 포함하고 있어 생물다양성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태형동물은 바닥에 고착하여 군체가 성장해 산호류 등처럼 서식지를 점유하는 대표적인 분류군으로서 서식지의 훼손과 회복, 종다양성 연구에 중요한 분류군이다.
□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도감 발간으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태형동물의 연구가 한층 쉬워져,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조사와 평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한국의 태형동물(순구목) 도감’은 이달 말부터 국내외 주요 도서관, 연구기관, 관계 행정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그림파일(PDF) 형태로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www.nibr.go.kr)에 1월 31일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