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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골목에서 역사 산책…‘운종가 입전, 조선의 갓을 팔다' 특별전

기사입력 2020.05.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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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의 골목에서 역사 산책…‘운종가 입전, 조선의 갓을 팔다' 특별전

     - 5월 29일 부터 9월 27일 까지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

     - 조선 제일 갓 가게 ‘입전笠廛’과 조선 남성의 대표적 쓰개 ‘갓’ 소개

     - 시대와 예법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빛깔로 제작된 다양한 조선의 ‘갓’ 전시

     -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속 한양의 골목을 걸으며 ‘입전’의 시전풍경市廛風景과 조선 ‘갓’의 격格과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어

     - 전시관람은 6월 15일부터 온라인 ‘사전예약 관람제’로 무료 운영(일 3회)

     

    조선의갓.png

    <전시 홍보 포스터> 출처 : 서울역사박물관 도시유적전시과


    □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 분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종로구 우정국로 26, 센트로폴리스빌딩 지하1층)은 2020년 첫 기획전<운종가 입전笠廛, 조선의 갓을 팔다>을 5월 29일부터 9월 27일까지 개최한다. 

     ○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조선시대 한성부 견평방에서 출토된 16세기 도시유적을 원래 위치에 전면적으로 보존하여 조성한 도시박물관이다.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는 수도권 방역강화에 따라 5.29(금)~6.14(일)까지 임시휴관

     

    □ 이번 전시에서는 재화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던 운종가雲從街에 있던 조선 제일의 갓 가게 ‘입전笠廛’과 그곳에서 팔던 조선 남성의 대표적 쓰개 ‘갓笠’을 소개하는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

     

    □ 종루鍾樓를 중심으로 운종가 시전행랑 자리에는 조선왕조 500년간 남성들이 머리 위에 쓰고 다니던 필수품 ‘갓笠’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었으니, 이곳이 바로 전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갓 가게이자 공급처로 ‘입전笠廛’ 또는 ‘갓전’으로도 불리는 점포였다.


    □ 전시에 출품된『육전조례』,『OLD KOREA』등 문헌과, <상춘야연도>, <을축갑회도> 등의 회화, 서울역사박물관과 외부기관 소장 흑립黑笠, 백립白笠, 전립氈笠, 옥로립玉鷺笠, 주립朱笠, 초립草笠 등 총 53건 79점의 유물을 통해 조선 제일의 갓 가게 ‘입전笠廛’을 새롭게 조명하고, 그 곳에서 팔던 시대와 예법, 풍습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빛깔로 제작되었던 조선 남성의 대표적 쓰개 갓을 살펴본다.


    □ 전시는 <1부. 조선 제일 상가商街, 운종가雲從街>, <2부. 갓 파는 가게, 입전笠廛>, <3부. 조선 남성의 쓰개, 갓笠>, <4부. 갓의 시대별 변화>, <5부. 조선의 다양한 갓들>의 5개 주제로 구성된다.


    □ 특히 <5부. 조선의 다양한 갓들>에서는 개항기 외국인들에게 ‘모자의 나라’, ‘모자의 발명국’ 이라 극찬을 받았을 정도로 다양하고 독특한 조선의 모자문화의 대표 격인 ‘갓’의 다양한 모습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는 수도권 강화된 방역조치 시행에 따라 5.29(금)~6.14(일) 까지 임시휴관한다. 


    □ 전시관람은 온라인 사전예약 관람제로 6월 15일 부터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https://yeyak.seoul.go.kr)을 통해 정해진 관람시간을 선택하여 관람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 시간은 평일, 토․일․공휴일 10~12시, 13~15시, 16~18시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http://museum.seoul.go.kr)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관람문의: ☎02-724-0135)

     ○ 상설전시 및 기획전 운영시간 : 일 3회, 회당 2시간 관람가능

        (1회차 : 10~12시, 2회차 : 13~15시, 3회차 : 16~18시)

     ○ 접수인원 : 일45명(회당15명, 개인 접수만 가능) ※현장접수 가능

     ○ 예약방법 :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http://yeyak.seoul.go.kr)에서 신청 

       ※향후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확대 실시 여부를 검토할 예정


    □ 서울역사박물관 송인호 관장은 “관람객은 입장 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신원확인 및 방역조치에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하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 보존된 한양의 골목길을 걸으면서 ‘입전’의 시전풍경과 조선 ‘갓’의 격格과 아름다움을 살펴보는 서울역사 산책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붙임 1] ‘운종가 입전笠廛, 조선의 갓을 팔다’ 특별기획전 전시구성

    <운종가 입전笠廛, 조선의 갓을 팔다> 

      ○ 1부. 조선 제일 상가商街 운종가雲從街

         현재 광화문 우체국 동쪽부터 종로3가 입구까지의 종로거리는 조선의 상권을 좌지우지 했던 시전행랑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조선 최고의 번화가이자 상업 중심지였다. 이곳은 사람과 재물이 구름처럼 몰려든다는 의미에서 ‘운종가雲從街’로 불리었는데, 수도 한양의 중심에 위치하여 전국에서도 상품의 거래와 소비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지역이었다. 한양 한복판에 위치한 종루鍾樓를 중심으로 운종가 시전행랑 자리에 조선왕조 500년간 남성들이 머리 위에 쓰고 다니던 필수품 ‘갓笠’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이 전국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갓의 공급처로 ‘입전笠廛’ 또는 ‘갓전’으로 불리는 점포였다.


      ○ 2부. 갓 파는 가게, 입전笠廛

         ‘입전笠廛’은 운종가에서 갓 파는 가게를 통칭하여 부르는 말로, 이름 그대로 ‘입전’이라 부르는 가게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입전은 다른 운종가 시전들과 같이 한 종류의 물품을 독점 판매하는 일물일전一物一廛의 원칙을 지켜 취급하는 갓 종류에 따라 ‘○립전笠廛’의 형태로 운영했다. 운종가에서 입전으로 부를 수 있는 점포는 꽤나 다양했다. 1753년(영조29)에 작성된 『시폐市弊』와 18~19세기에 간행된 문헌의 시전 목록에서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목록을 토대로 초립전草笠廛, 백립전白笠廛, 흑립전黑笠廛, 전립전氈笠廛, 사립전蓑笠廛, 파립전破笠廛을 ‘입전’으로 볼 수 있으며, 조선왕조 전 시기 동안 그 종류에 큰 변화가 없었다. 입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점포인 양태전凉臺廛과 망건전網巾廛도 확인할 수 있다.

     

      ○ 3부. 조선 남성의 쓰개, 갓笠

        ‘갓’은 순우리말로 한자 ‘입笠’으로 표기하며 ‘입자笠子’라고도 한다. 햇볕과 비바람을 가리기 위해 머리에 쓰는 쓰개였으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사회적 신분을 상징하는 관모冠帽로 변화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처음 갓을 쓴 것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7세기 고구려 감신총龕神塚 벽화에 패랭이 형태의 갓을 쓴 인물이 등장하며,『삼국유사三國遺事』원성왕조에 ‘갓을 썼다着素笠’는 가장 오랜 기록이 남아있다. 갓은 고려 때 중국과 교류를 통해 수용되어 계속 착용되었고, 고려 말 공민왕恭愍王 대에 관리들의 관모로 제정되며 신분과 관직을 나타내는 사회적 기능을 갖게 되었다. 조선 초 패랭이와 초립의 단계를 거쳐 조선 500년의 대표적 관모이자 상징물 ‘갓’으로 발전했고, ‘의관衣冠을 정제한다’는 표현처럼 갓은 조선 남성의 품격을 완성하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


      ○ 4부. 갓의 시대별 변화

        대우와 양태로 구성되는 갓의 기본 형식은 조선왕조 500년간 변하지 않았지만, 시대에 따라 대우의 높이와 양태의 넓이에는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조선 초에는 둥글고 양태가 넓었으나, 조선 중기에 이르면 대우 꼭대기가 평평한 전형적인 조선 갓의 형태가 완성된다. 조선 후기로 갈수록 갓은 거대해져 대우는 가늘면서 높게 솟아오르고 양태는 쓰는 사람의 어깨를 덮을 정도로 크게 변화한다. 효종 대에 이르면 대우와 양태가 거대해져 문을 드나들 때 방해가 될 정도로 큰 갓이 유행하여 너무 큰 갓은 금지시킬 정도였다. 갓 크기의 확장은 양반층의 신분 과시와 미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생각된다. 19세기 초 순조 대에 이르러 점차 갓 크기가 작아지다가, 고종 21년과 34년의 의관 개혁과 함께 양태가 좁아진 소형 갓으로 개량되었다. 1895년 서민에게 갓 착용이 허용되고 개화기 양복이 들어오면서 갓은 중절모와 맥고모자로 대체되었다.

     

      ○ 5부. 조선의 다양한 갓들

        갓은 대우와 양태의 형태에 따라서 크게 방립형方笠型과 평량자형平凉子型, 방립형과 평량자형의 중간 형태의 3가지로 분류 할 수 있다. 방립형은 대우와 양태 구별 없이 대우 꼭대기에서 양태 끝까지 밋밋하게 이어 내려오는 갓의 가장 원초적 형태로 삿갓蘆笠과 방립方笠이 있다. 평량자형은 대우와 양태의 구분이 명확한 형태의 갓으로 초립草笠, 흑립黑笠, 백립白笠, 주립朱笠, 죽전립竹氈笠이 해당한다. 또한 흑립은 만드는 재료에 따라 포립布笠, 마미립馬尾笠, 죽사립眞絲笠 등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방립형과 평량자의 중간 형태는 모전립毛氈笠과 벙거지, 패랭이로 구분할 수 있다. 갓은 생산지, 제작시에 사용되는 재료와 부재료의 종류, 색상과 장식에 따라 세분화되고 계급과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붙임 2] 주요 전시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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