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한민국 #군인(軍人)입니다
‘국군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을 보전하고 국토를 방위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나아가 국제평화 유지에 이바지한다.’
대한민국 ‘국군의 사명’이다. 군에서 계급과 관계없이 달달 외웠던 문구다. 예비역들은 지금도 머릿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국군의 사명은 조금 거시적이고 추상적인 말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군(軍)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전시와 평시를 구분하지 않는다. 지금 코로나19 상황에서 군은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 있는 전쟁기념관. |
10월 1일 국군의 날을 앞두고 전쟁기념관을 다녀왔다. 국방일보 보도사진이 9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한 달간 열리는 중이다. 국군 장병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사진 50점이 전쟁기념관 야외 수변공원에서 공개되고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군인(軍人)입니다’
사진전 입구에 쓰인 글귀다. 글귀만 봐도 가슴이 뭉클하다. 나도 34년간 대한민국 군인(장교)이었다. 전시는 ‘나는 자랑스러운 군인입니다’, ‘나는 행복한 군인입니다’, ‘나는 유능한 군인입니다’, ‘우리는 국민과 함께합니다’ 등 4개의 대주제로 구성됐다. 전역 후 지금 후배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전쟁기념관 야외 수변공원에서 진행되는 국방일보 보도사진전. |
4개의 대주제 중 ‘우리는 국민과 함께합니다’ 사진이 눈길을 끈다. 지금 우리 군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 대한민국 군인은 사명에 따라 국가 재난 시 대민 지원에 나서야 한다. 국가적 차원을 넘어 세계적 위기에 맞서고 있다. 전투복과 방탄모 대신 투명 플라스틱 재질의 페이스 커버를 이마에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군인이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국민을 대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는 국군 사진을 보니 뭉클하다. |
극복, 함께, 시작, 소망 네 가지 주제로 코로나19와 싸우는 사진이 보인다. ‘시작’에는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열린 졸업 및 임관식 직후 대구행 버스에 오르던 60기 신임 간호장교 정은희 공군 소위의 모습이 나온다. 지난해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당시 앳된 간호장교들이 전투복을 입고 떠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극복’에는 대구 동산병원에서 1차 군의료지원팀 군의관 최성민 대위, 유덕현 중령, 박세진 대위가 방역 작전 최전선에서 싸우는 모습이 나온다.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지금도 우리 군은 병원, 선별진료소 등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
국군수도병원 간호장교 정은빈 대위가 격리병상 음압병실에서 환자의 상태를 간호 스테이션에 전달하고 있다. |
‘처음엔 두렵기도 했지만, 전국 각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많은 의료진을 생각하며 저도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국군수도병원 간호장교 정은빈 대위의 각오다. 정 대위가 국군수도병원 격리병상 음압병실에서 환자의 상태를 간호 스테이션에 전달하는 사진을 보니 작전 명령을 하달하는 것 같다. 정 대위는 코로나19 중환자를 간호하다 보면 힘든 순간도 많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육군 201 특공여단 송승현 중위가 시내버스 내부를 소독 수건으로 닦고 있다. |
병원뿐만이 아니다. 국군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육군 201 특공여단 송승현 중위가 대구의 한 버스 차고지에서 시내버스 내부를 소독 수건으로 닦고 있다. 땀 때문에 고글이 습기로 가득 찼다. 지금은 전국적인 상황이 됐지만 2020년 3월의 대구는 코로나19의 최전선이었다. 이런 노력 때문에 대구발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을 막을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인천국제공항도 국군의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이다. |
인천국제공항도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이다. 장병들은 복장과 위생을 철저히 한 채 임무에 나섰다. 나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왜 없겠는가! 그런데도 인천국제공항에 근무하는 장병들은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뻤고 자랑스러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한다.
국군이 코로나19 백신 수송 작전을 완벽히 수행해냈다. |
코로나19 백신 수송 작전에도 국군이 있었다. 충북 증평에서 출발해 경기도 평택-전북 전주, 그리고 다시 증평까지 왕복 이동 거리 450km다. 새벽 3시 반부터 시작된 총 작전 시간은 12시간이다. 육군특수전사령부 흑표부대 황선업 대위 팀이 백신 수송 작전 간 이동한 거리와 시간이다. 황 대위 팀은 전주 지역 26곳의 접종센터에 백신을 수송했다. 백신 수송 작전 중에는 식사도 차량 내에서 해결하며 최대한 외부와의 접촉을 피했다. 이런 노력 덕분으로 국민의 약 75%가 1차 접종을 마쳤다.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지원 근무 중인 이화동 예비군지휘관 추승호 군무사무관 얼굴에 땀방울이 맺혀 있다. |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는 현역만 싸우는 것이 아니다. 예비군도 있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지원 근무 중인 이화동 예비군지휘관 추승호 군무사무관 얼굴에 땀방울이 맺혀 있다. 추 군무사무관은 평시에는 예비군 자원관리, 교육훈련 등 상시 전투준비태세 유지를 하다 지금은 코로나19와 싸우는 중이다. 추 군무사무관의 ‘코로나19 감염자를 조기에 차단해 코로나 종식에 대한 국민 염원이 빠르게 실현될 수 있도록 이바지하겠습니다’라는 각오도 사진 밑에 보인다.
전쟁기념관 수변공원에서 전시 중인 국방일보 보도사진전. |
국방일보 보도사진전에서 코로나19 사진은 일부다. 긴박한 작전·훈련 현장에서 포착된 장병들의 늠름한 모습, 국방일보의 기획 코너 ‘신(新) 병영의 달인’에 소개됐던 우리 군의 활약상, 정비·조리 등 지원 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장병, 재해·재난 현장에서 국민을 위한 군인으로서 헌신하고 있는 모습도 있다.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처럼 맛있는 식사를 위해 땀 흘리는 조리분대장. |
육군 28보병사단 예하 부대 가운데 ‘병영맛집’으로 소문난 초석대대 병영식당이다.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처럼 맛있는 식사를 위해 땀 흘리는 조리분대장 하홍규 상병의 사진이 보인다. 사진 밑에 하홍규 상병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하 상병은 ‘전우들에게 좋은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땀 흘리는 이들이 많은데, 최근 모두가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잘하고 있는 부대, 만족도가 높은 부대가 더 많다는 것 알아주었으면 합니다’라며 조리병으로서 바람을 피력했다.
국방일보 보도사진전은 국방일보 SNS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
국방일보에 나왔던 많은 사진 중에서 최고의 사진만 모아 전시 중인 보도사진전은 국방일보 홈페이지를 통해 전자책으로도 만나볼 수 있으며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으로도 볼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는 국군 장병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어느새 가을이다. 지난 여름 코로나19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 국군 장병이 있었다. 방호복 안에 입은 옷이 땀범벅이 되고, 고글에 땀이 차 눈이 따끔거리는 고통을 이겨내며 전염병과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건군 제73주년 국군의 날에 선배 장교가 뜨거운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 국방일보 보도사진전 전자책 https://url.kr/tijb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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