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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야 괜찮아, 대구가 안아줄게!(feat. 실패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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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실패야 괜찮아, 대구가 안아줄게!(feat. 실패박람회)

실패야 괜찮아, 대구가 안아줄게!(feat. 실패박람회)

‘넘어져도 괜찮아, 인자 고마 툭 털고 일나자’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겪은 대구시는 지난해 참으로 힘든 나날을 보낸 대표적인 도시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힘겨움에 빠진 시민들의 재기를 돕고, 실패 경험담을 사회적 자산으로 만들기 위한 ‘2021 실패박람회 in 대구’를 지난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실패박람회는 2018년 행정안전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실패’를 주제로 공동개최하는 박람회로, 그동안 정책의제 75건을 발굴하며 재도전을 응원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마련했다. 이 중 35건이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정책에 반영되는 등 실패를 긍정적 가치로 확산하는데 큰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2021 실패박람회 대구편이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렸다.
2021 실패박람회 대구편이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렸다.


국내 지자체 가운데 실패박람회를 3년 연속으로 개최하는 곳은 대구시가 유일하다. 올해 실패박람회에서 눈에 띄는 점은 대구시가 준비한 생활밀착형 프로그램들이다. 특히 시민들 주도로 실패 이슈를 토론하고 100여명의 시민들이 토론에 참여하는 ‘시민토피아’는 꼭 들어보고 싶은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치고 힘든 상황을 대구시는 실패박람회를 통해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온라인 생중계(https://www.youtube.com/channel/UCF_RJWOtOZYgBJ09ekzCozw)로 참관해봤다.

 

“실패를 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지난 10월 28일 희망 온택트 개막식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실패를 극복한 2030 청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며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선사했다. 대구시민 김재준 씨는 “운전면허부터 대학입시, 공모전, 오디션까지 두 번 세 번 네 번을 해야 남들만큼 할 수 있었다”며 “그런 실패의 순간들을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더욱더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구시민 임유리 씨도 “코로나로 인해 공연이 많이 취소돼 수입이 없어졌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 하던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쌓고 한편으로는 나를 돌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고 극복 사례를 소개해줬다. 지난달 준비하던 자격증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내게도 2030 청년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큰 위로와 힘이 됐다. 실시간 댓글 창에도 이들이 극복한 사례들에 용기가 생겼다는 댓글들이 많았다.

 

지난 10월 28일 개막식에는 대구청년들의 실패사연과 극복한 사례들을 털어놔 많은이들의 공감을 샀다.
지난 10월 28일 개막식에서는 대구 청년들의 실패 사연과 극복 사례들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


다음은 대구 실패박람회에서 꼭 듣고 싶었던 ‘시민토피아’ 프로그램을 들어봤다. 시민토피아는 대구 시민들이 직접 의제를 제안하고, 시민 스스로 대안을 해결해가는 프로그램이다. 첫날에는 ‘니트(NEET)족’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졌다. 니트족은 직업이 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 15~34세의 청년들로, 최근에는 실업자에 구직 단념자, 취업준비자까지 아우르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발제자로 나선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 이재찬 사무국장은 “코로나19로 은둔형 외톨이로 되어 가는 청년들이 많아진 상황”이라며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바라봐야 하며, 서울과 광주의 경우 니트족에 대한 관련 조례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의 니트족에 대한 지원 체계와 시스템, 대상자 발굴 등의 한계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실패박람회-대구편의 하이라이트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정책을 발굴하는 시민토피아 프로그램이었다.
실패박람회 in 대구의 하이라이트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정책을 발굴하는 시민토피아 프로그램이었다.


이어 숙의토론에서는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며 토론을 이어나갔다. 이은주 대구북구지역자활센터장은 “저소득 청년은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니트족이 되기도 한다”며 심리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년들의 마음을 먼저 위로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시간 댓글 창에는 코로나19로 지친 청년들의 마음을 챙겨야 한다는 말에 큰 공감이 된다는 댓글들이 많았다.

 

발제자인 이재찬 사무국장은 “니트족이 된 청년들의 원인이 상당히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걸 들어봤다”며 “대구 지역 청년들이 서로를 연결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구축과 정책 기반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최종 의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대구시민들이 직접 의제를 제안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정책의제로 발굴되기까지의 과정들이 인상 깊었다.

 

개그맨 겸 가수로 활동 중인 김재욱씨가 유쾌하게 실패와 극복사례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개그맨 겸 가수로 활동 중인 김재욱 씨가 유쾌하게 실패와 극복 사례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성공도 내 인생, 실패도 내 인생입니다.”

 

실패를 안아준 장인으로 소개된 개그맨 겸 가수 김재욱 씨는 ‘실패토크쇼’에서 유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실패의 정형화된 기준은 없으며, 본인에게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말문을 연 그는 “동료 개그맨들과는 달리 명확한 캐릭터가 없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노래와 댄스, 마술, 말 빨리하기 등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그콘서트가 폐지됐을 때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트로트 가수로 새 출발을 하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끝으로 자신의 노래로 분위기를 돋우며 흥겹게 마무리했다.

 

실패대국민 가요제에 참가한 정유진씨가 랜선 방청객과 함께 가요제를 즐기고 있다.
실패 대국민 가요제 참가자가 랜선 방청객과 함께 가요제를 즐기고 있다.


‘혹시 힘들고 외로울 때 불렀던 노래가 있으신가요?’

 

마지막 날에는 실패 대국민 가요제에 참여해봤다. 실패 대국민 가요제는 잘하면 잘해서 좋고, 음정, 박자가 틀려 음 이탈이 나도 모든 게 다 용서되는 가요제였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실패 극복 사례와 함께 노래를 불렀고, 랜선 방청객들은 이들의 사연과 노래를 지켜보며 격려와 박수로 서로를 위로하며 함께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힘겨운 세월을 버티다 보니 오늘 같은 날도 있구나, 그 설움 어찌 다 말할까. 이리 오게, 고생 많았네’

한 참가자는 힘겨울 때 많이 듣고 불렀던 노래라며 ‘붓’이라는 노래를 선사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특히 노래 가사가 실패로 힘들었을 청춘들을 위로하는 듯했다.

 

그런가하면, 먹으면서 즐길 수 있는 ‘먹방 랜선 토크’도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소상공인들과 상담 전문가가 함께 치킨과 맥주를 먹으면서 질의응답을 하며 고민을 풀어나가는 시간이었다. 무인 커피 창업을 준비 중인 한 참가자는 “코로나19로 많은 업종들이 폐업을 선택하는 와중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토로했다.

 

신동열 상담가는 지난해 코로나19 시기에 창업을 시작한 일화를 설명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러면서 “인기 커피 브랜드의 경우 계절 아이템 메뉴, 굿즈 등으로 커피점이 아닌 하나의 문화를 만들었다. 남들과 차별화된 고유한 브랜딩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30일 열린 먹방 랜선 토크에서는 소상공인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해주는 자리도 마련됐다.
30일 열린 먹방 랜선 토크에서는 소상공인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해주는 자리도 마련됐다.


‘실패, 넌 시작의 다른 이름이구나, 고마워’

 

3일 동안 실패박람회를 마치고 대구시민들이 폐막식에서 건넨 말이다. 나 또한 실패박람회를 참관해보니 ‘실패’란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도 다시 도전하고 극복하는 모습에 큰 용기와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자리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다음 도전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이들에게 격려의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ladyhana05@naver.com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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