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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탄소 해방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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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나의 탄소 해방일지

나의 탄소 해방일지

지난달, 드디어 새 동네로 이사를 왔다. 첫 일주일 동안은 집 부근을 차근차근 살펴볼 생각이었다. 생활편의시설을 찾아보려는 거냐고. 아니, 난 좀 더 근사한 계획을 세웠다. 얼마 전, 탄소 제로에 관해 들었는데, 생각보다 심각한 걸 깨달았다.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뭘까. 새로운 환경에서 지구에 도움이 될 녹색을 찾아 실천해보기로 했다. 지구를 위해서, 아니 사실은 모두를 위해서다.

 

# 첫째 날, 월요일

포장없는 곳에서 친환경 세제를 구매했다.
포장 없는 친환경 세제를 구매해 세탁을 했다. 


요즘 많이 보는 제로웨이스트 가게. 지나가다 용기 없이 세제를 파는 숍을 발견했다. 때마침 세제가 필요했고, 용기 없는 가게에 용기있게 들어갔다. 긴 설명이 필요 없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세제를 골라 빈 병에 담았다. 착한 가격이었다. 게다가 친환경 유연제라니, 왠지 덕 본 느낌이다. 지구에게 작은 힘 하나쯤은 보태졌으려나. 

 

# 둘째 날, 화요일

동주민센터 분리배출함에 무색 플라스틱 병을 넣으면 포인트를 받게 된다.
주민센터 분리배출함에 투명 플라스틱 병을 넣으면 포인트를 받게 된다.


새로운 주민센터에는 낯선 기계가 있었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분리배출을 하는 분리배출함이다. 그곳에 사람들이 페트병과 우유갑, 캔 등을 넣고 있었다. 앱을 깔아 배출할 물품의 바코드를 인식해 넣으면 포인트가 적립된다고 했다.  

 

음료수병을 모아봤더니 양이 꽤 많아졌다. 깨끗이 씻어 말리고 분리배출함에 넣었다.
음료수병을 모아봤더니 양이 꽤 많아졌다. 깨끗이 씻어 말리고 분리배출함에 넣었다.


이사하는 바람에 음료수를 많이 샀다. 그 병을 차곡차곡 모았더니 제법 많아졌다. 깨끗이 씻어 하나하나 띠지를 뗀 후, 눌러 찌그러뜨렸다.(의외로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기계에 넣으니 포인트가 쌓였다. 아직은 초보 단계지만, 곧 풍성해질 듯싶다. 포인트가 많아지면 기부를 할까,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까. 지구도 힘 하나를 더 얻었겠지? 

 

# 셋째 날, 수요일

어항과 녹색식물이 가득한 구청.
어항과 녹색식물이 가득한 구청.


“여기 구청 맞아?” 구청에 들어온 순간, 잘못 왔나 싶었다. 청사 내에 어항에 물고기가 헤엄치고 녹색식물이 가득했다. 이곳 마포구청은 올해 3월 산림청 그린 뉴딜 사업의 일환인 ‘생활밀착형 녹화사업’을 통해 실내정원으로 꾸며졌다. 약속 시간만 아니라면, 찬찬히 보며 길게 머물렀을 듯싶다. 녹색 건물은 건강에도 좋지만, 활력까지 준다. 모든 건물이 이런 녹색이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해졌다. 지구 역시 힘이 솟지 않았을까.  

 

# 넷째 날, 목요일

계단을 오르며 건강수명을 느리고, 칼로리는 줄이고!
계단을 오르며 건강수명을 느리고, 칼로리는 줄이고!


목요일은 지하철역에서 계단을 이용하기로 했다. 우리 집 앞 지하철역은 다른 역보다 계단이 좀 많다. 그런데도 신난다. 오른쪽에는 건강수명이, 왼쪽에는 소모된 칼로리가 적혀 있기 때문이다. 

 

한 계단을 오를 때마다, 난 무려 8초를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지 않은가. 게다가 칼로리는 0.15kcal 소비된다. 와우, 난 오늘 이 계단을 올라 216초를 건강하게 더 살고, 6.75kcal를 줄였다. 물론 이보다 더 좋은 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아 에너지를 아낀 거겠지. 지구도 즐겁고 나도 즐겁다.  

 

# 다섯째 날, 금요일

나만의 탄소제로 공간이 완성됐다.
나만의 탄소 제로 공간이 73%쯤 완성됐다.


원래 계획은 ‘나만의 포레스트 정원’이었다. 새 집에 오면서 베란다 정원을 만들 생각이었다. 금요일 오후, 상큼한 정원에서 음료수 한 잔 마시고 있으면, 세상 어느 식물원이 부럽겠냐고. 하지만, 계획이 좀 원대했다. 일단 여건상 ‘탄소 제로 공간’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래도 좋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라도 이곳에 있으면 푸른 빛으로 보인다. 좋은 건, 공기 정화만이 아니다. 은근 재미도 있다. 모르고 산 화분이 영화 ‘레옹’ 속 식물(아글라오네마)이라는 걸 알았다. 왠지 감격스러웠다. 

 

소소하게 푸드 마일리지에 동참해볼까. 작은 텃밭을 시작했다.
소소하게 푸드 마일리지에 동참해볼까. 작은 텃밭을 시작했다.


물론 내 정원에서는 소소한 농사(?)도 짓는다. 텃밭 상자에 씨앗과 모종을 심어 키우고 있다. 방울토마토는 곁순을 따주고 살짝 흔들어주니 어느새 열매가 맺혀있다. 좀 있으면 야채, 토마토와 바질을 넣은 샐러드를 먹게 될 듯싶다. 작게나마 푸드 마일리지(식품 수송량×수송 거리)로 생기는 이산화탄소까지도 줄이지 않았을까. 

 

# 드디어, 주말

미세먼지제로 피크닉존을 찾았다.
기후위기 대응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미세먼지 제로 어린이 피크닉 존을 찾았다.


시계를 안 봐도 좋은 아침, 주말이다. 좀 더 눕고 싶은 마음을 돌려, 새로 생긴 미세먼지 제로 어린이 피크닉 존을 찾았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작년 겨울 미세먼지를 줄이는 나무 1000그루로 미세먼지 제로 피크닉 존을 만들었다. 

 

잣나무, 느티나무, 산벚나무 등 산림청에서 지정한 미세먼지 감소에 도움이 되는 수종이란다. 그래서인지 하늘이 더 맑다. 아직은 닫혀 있지만, 곧 피크닉을 열게 되겠지. 그 때는 저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고 싶다. 한 가운데 페트병 뚜껑 3만 개로 만든 지구 조형물이 기분 좋게 둥둥 떠 있는 듯하다. 그걸 보는 내 마음도 둥둥 떴다. 

 

곁순을 따고 바람을 불어주니 토마토가 생겼다.
곁순을 따고 호~오 바람을 불어주니 토마토가 맺혔다.


4월 22일은 지구의 날.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또한 4월 22일부터 28일까지는 기후변화주간이다. 

 

지금 우리는 병든 지구와 기후위기를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 둘러보니 주변에서는 여러 방법으로 지구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나 또한 작은 일을 했지만, 지구와 좀 더 친해진 느낌이다. 얼마나 지구가 웃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난 자연이 준 작은 방울토마토 열매에서 그 보람을 찾은 듯하다. 어쩐지 오늘 하늘은 좀 더 맑아 보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herkim@gmail.com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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