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음식 꿀조합, 청년창업매장
‘편의점 음식 꿀조합’, ‘배달음식 꿀조합’ 등 여러 음식들을 조합해 먹는 것이 요즘 유행이다. ‘한 가지 음식을 먹어도 더 맛있게!’ 요즘 청년들은 자신의 창의성을 음식에 한껏 발휘한다.
이런 청년들의 창의성을 펼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고속도로 내 휴게소 청년창업매장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청년창업’ 간판을 달고 운영 중인 가게들은 전부 청년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음식을 개발해 운영 중인 가게들이다.
김해시 진영휴게소에서 운영하는 청년창업매장. |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예비 청년창업가들에게 휴게소 내 공간을 제공해 최대 2년간 영업권을 준다. 처음 선정되면 1년간의 운영 기간을 주고, 성과에 따라 1년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초기 6개월 임대료 면제와 청년창업매장 저금리 대출 지원, 청년창업매장 애프터 케어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한다. 자금이 부족해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쉽게 창업에 도전해보지 못했던 청년들에게 좋은 기회다.
창업자 모집도 매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http://www.ex.co.kr/) 공지사항에 권역별로 모집 공고가 올라온다. 창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공고문과 함께 올라온 신청서를 통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1차 심사는 서류심사로 사업계획서가 평가 대상이 된다. 2차 심사는 실물 평가 및 대면 면접으로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음식을 현장에서 조리하고, 면접을 거쳐 이뤄진다.
실제 청년창업매장의 음식은 어떨까? 직접 휴게소를 방문해봤다. 문경휴게소에 있는 이 매장은 흔히 파는 핫도그가 아닌 청년이 새로 개발해 낸 에그도그를 판매하고 있다. 소시지 위를 빵이 아닌 계란으로 덮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핫도그 창업을 한 곳이다.
문경휴게소 청년창업매장 에그도그. |
휴게소 종료 시간인 오후 8시 이후에 불이 꺼지지 않는 공유주방 모습도 볼 수 있다. 기존에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라 1개 주방에 2명 이상의 사업자가 영업 신고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부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한시적으로 규제를 해소하면서 한 주방을 여러 사업자가 공유하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서울만남의광장휴게소와 안성휴게소에 공유주방이 탄생했다. 사업자가 동시에 한 주방을 이용하게 되니 임대료가 낮아지고, 재료비도 줄일 수 있어 청년들의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렇다고 고속도로 휴게소 창업이 꼭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성공적인 창업 노하우를 얻기 위해, 곡성휴게소에서 카페 ‘MIKA129’를 영업하고 있는 창업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MIKA129’는 지역 명물을 이용한 창업 아이템으로 전국 순위권 매출을 기록하고, 전라남도 로컬 크리에이터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곡성휴게소 청년창업 카페 MIKA129. |
Q. 창업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 지금 팔고 있는 곡성 기차빵이라던지, 토란 아이스크림은 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에서 직접 저희가 개발해 판매하던 음식이었습니다. 우연히 보게 된 휴게소 창업 모집 공고를 보고 창업에 도전해보게 되었고, 이후 지역 특색을 살려 멜론 아이스크림 같은 새로운 메뉴도 개발했습니다.
Q. 휴게소 창업을 실제로 해보니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A. 우선 장소가 휴게소다 보니, 접근성이 떨어져 힘든 점이 있죠. 게다가, 부부가 쉬는 날도 없이 매일 휴게소를 왔다 갔다 해야 한다는게 힘들어요.
Q. 본인만의 창업 성공 팁과 창업 도전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저희는 지역성에 초점을 맞춰 메뉴를 개발했어요. 여행을 가면 그 지역 특산물을 찾게 되잖아요. 곡성에 놀러오신 분들에게 곡성 로컬푸드를 제공하는 것이 성공적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온전히 내 아이디어로 음식을 만들고 제공하는 경험은 값지니까, 한 번쯤은 도전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직접 개발한 곡성 기차빵. |
[휴게소 청년창업 지원 내용]
1. 창업공간 제공
- 1년 운영을 원칙으로 하되, 성과에 따라 1년 추가 지원 가능
- 매장 기본설비는 휴게소 운영업체에서 제공하며, 집기류 등은 창업자 부담
2. 창업자금 저리 대출 지원(1천만원 한도)
3. 초기 6개월 임대료 면제
4. 청년창업매장 에프터 케어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서하은
Copyright @2024 인터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