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청년 정책은?
“디지털 대한민국의 중심에 우리 청년들이 있다. 청년들의 좋은 일자리와 기업의 수요에 부응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디지털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
지난 12월 2일, 문재인 대통령이 ‘디지털 대한민국, 청년과 함께 미래를 그리다’ 행사에서 한 인사말이다. 이날 행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청년 지원정책’을 수립해 발표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경기 침체로 어깨가 축 처진 2030 청년들의 고민을 살펴보고, 내년부터 시행되는 디지털 청년 지원정책을 꼼꼼히 살펴봤다.
지난 12월 2일 열린 디지털 대한민국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청년들과 청년 정책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
이번 디지털 대전환 시대 청년 지원정책이 특별한 이유는 그동안 15차례에 걸쳐서 고졸·여성·중소기업 소프트웨어 개발자·취업준비생·청년 스타트업 대표 등 119명의 청년들과 만나 직접 소통하고 고민하면서 함께 만든 정책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청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는 뜻이다.
“실제 취업 후 활용 가능한 실무역량 개발을 위한 인턴십 확대가 필요합니다.”
“고졸, 프리랜서, 비전공자 등 다양한 청년들에 대한 교육 기회가 확대돼야 합니다.”
디지털 분야 간담회를 통해 취업준비생과 고졸 출신 프리랜서 개발자는 이같이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특히 비전공자인 청년들이 디지털 분야에서 일하기엔 진입장벽이 높아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8월 디지털 분야 청년간담회가 메타버스 형식으로 진행됐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이러한 청년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비디지털 분야 청년, 지역인재, 프리랜서 등의 디지털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민·관의 협업을 기반으로 디지털 교육·훈련 기회를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으로 실무역량을 위한 인턴십이 확대됐다. 올해 3300명 규모였던 디지털 분야 인턴십 인원은 내년에는 500명 더 늘어 3800명으로 확대된다. 내년부터는 소프트웨어중심대학 내 인턴십을 확대하고, 대학 ICT 연구센터, AI 반도체 인재양성 사업 참여기업 대상으로 대학 청년 인턴십이 의무화될 방침이다.
디지털 대전환 청년 지원정책에서 마련한 단계별 맞춤형 교육 지원방안.(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
혼자서 코딩 공부를 준비하는 내게 반갑게 느껴지는 정책도 있었다. 내년부터는 디지털 비전공자에게도 코딩 등 디지털 교육 진입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디지털 배움터에 지역 사업 맞춤형 디지털 전환 교육과정이 신설돼 비전공 청년도 코딩,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에 입문할 수 있도록 초급 훈련과정이 지원된다고 한다.
군대에 있는 조카에게 전해줄 좋은 정책도 있었다. 전역 후 장병들을 AI·소프트웨어 분야 예비 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맞춤형 온라인 교육이 내년부터 2026년까지 5만 명에게 실시된다는 소식이다. 장병들의 복무 기간인 15개월에 맞춰 코딩 첨삭 등 양방향 소통학습이 주당 4시간씩 시행된다.
1인 콘텐츠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는 “초기 자본과 홍보에 고민이 많았는데 이 문제도 어쩌면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청년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홍보부터 인공지능 활용까지 맞춤형 디지털 전환을 도와주는 프로그램 운영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TV 홈쇼핑에 입점할 경우 판매 수수료도 줄여줄 뿐더러 라이브 커머스 입점도 지원해준다고 한다.
디지털 대전환 청년 지원정책에 대한 수요자별 지원방안.(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아울러, 1인 미디어 등 청년 창작자를 위한 제작 인프라와 교육 프로그램도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외 진출 지원을 촉진하고, 국내 앱마켓 기업과 연계해 K-콘텐츠 글로벌 도전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1인 미디어 전용 스튜디오를 서울 1곳에서 오는 2023년까지 5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5대 초광역권 지역 거점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구축하고 지식재산 보호와 관련한 컨설팅, 법률 서비스도 지원키로 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분야 청년들의 주거 지원도 나선다. 창업과 주거를 동시에 지원하는 ‘디지털 청년 레지던스’를 조성해 2024년부터 디지털 스타트업 대표와 직원에게 우선 입주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400억 원 규모의 청년기업 특화펀드를 조성해 자금 모집과 해외 창업에 필요한 지원도 강화된다.
MZ세대인 우리나라 청년들은 디지털 수혜자이자, 디지털 핵심을 이끌 주역들이다. 디지털 대전환 청년 지원정책을 발판 삼아 실패를 두려워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 원하는 꿈들을 모두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ladyhana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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